증권

개미의 여름보너스 '중간배당' 4년만에 줄어든다

중간 배당 회사 49개→47개로 축소
배당액도 3.7조서 3.1조로 줄어들 듯…17.5%↓
코로나 재확산에 실적 불투명
"결산배당은 더 축소될 수도"
  • 등록 2020-07-16 오전 12:10:00

    수정 2020-07-16 오전 12:1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주식 투자자들의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 배당이 올해는 신통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중간 배당이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하반기 기업 영업이익에 불확실성이 커진 터라 올해 전체 배당 금액이 감소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1분기 배당액도 5년 만에 첫 감소


15일 전자공시시스템,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회사 중 반기(2분기) 중간 배당을 하겠다고 주주명부를 폐쇄하거나 중간 배당 계획을 밝힌 회사는 이날까지 47개사로 집계된다. 1년 전 중간 배당 실시 회사(49개사)보다 2개사가 감소할 전망이다.

중간 배당액도 3조634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3조7128억원)보다 17.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시된 중간 배당액을 합산하되, 공시된 중간 배당액이 없으면 작년 중간 배당(작년 중간 배당 미실시 회사는 3년간 전체 배당액 평균치의 절반으로 추정)에 준하는 배당을 실시한다는 전제하에 계산한 것이다.

반기(중간) 배당액은 2016년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여왔다. 2016년엔 8277억원(34개사)에서 2017년 2조203억원(40개사)으로 껑충 뛰더니 2018년 3조5488억원(44개사), 2019년 3조7128억원(49개사)으로 계속해서 늘어왔으나 코로나19 여파에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배당이 2016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순이익 감소로 4년 만에 처음으로 그 추세가 꺾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 배당액도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분기 배당액도 2015년 4억원(1개사)을 시작으로 2019년 2조7468억원(10개사) 규모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올 들어선 전년 동기보다 4.2% 감소한 2조6318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배당 회사도 전년 10개사에서 8개사로 줄었다.

5년 연속 배당 23곳 중 4곳은 중간 배당 안 할 듯

코로나19 여파에 5년간 꾸준히 해왔던 반기(중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 곳도 있다. 주로 코로나에 타격을 입은 곳들이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빠짐없이 반기(중간) 배당을 실시한 곳은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SK텔레콤(017670), 포스코(005490) 등 총 23곳(부동산 인프라 회사 등은 제외)인 데 이중 4곳은 올해 반기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 에쓰오일(S-OiL), 하나투어(039130), GKL(114090) 등이다. 현대차는 1분기 순이익이 55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2.1% 가량 감소한 데다 2분기에는 4116억원으로 58.8%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08년부터 중간 배당을 실시해왔으나 13년 만에 하지 않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1분기에만 8800억원 적자로 최악의 실적을 냈다. 2분기에는 적자폭이 1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적자 신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투어와 GKL은 각각 15년, 11년 만에 중간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에 하늘길이 막히면서 여행 수요가 감소,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340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 카지노 업체인 GKL은 1분기엔 68.3% 증가한 147억원 흑자를 냈으나 2분기에는 180억원 가량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대모비스(012330), SK이노베이션(096770)도 작년엔 중간 배당을 했으나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반토막 나거나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경훈 연구원은 “이들은 코로나로 인한 자동차 수요 부진, 유가 하락에 피해를 입은 종목들”이라며 “하반기 기업 이익에 대한 조정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만큼 분기 배당보다 결산 배당이 더 축소될 개연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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