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조숙이 염려된다면 정기적으로 성장 점검해야

활동량 줄고 급격히 늘어난 체중, 한달에 1번 키와 체중 측정해줘야
  • 등록 2021-03-20 오전 8:35:06

    수정 2021-03-20 오전 8:35:0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매년 봄이면 아이의 잦은 감기나 폐렴, 기관지염, 비염 등의 호흡기 증상으로 진료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진료실을 찾는 부모들의 걱정이 예전과는 달라졌다.

함소아한의원 잠실점 권혜림 원장은 “장기화된 집콕 생활로 아이들의 유약해진 체력, 체중 증가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 특히 지난 1년간 길어진 실내 생활과 활동량이 떨어지면서 체중이 급격히 늘었던 아이들 중 8세-9세 여아들의 성조숙증에 대한 염려를 많이 한다” 고 말했다.

◇성조숙증 예방 위해서는 한달에 1번 아이의 성장세 평가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원칙은 아이의 성장세에 대해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점검하고 꾸준하게 성장 평가를 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성조숙증의 ‘신호’ 들이 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유독 키와 체중이 작았던 아이가 만 5~6세 구간을 지나며 갑자기 체중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고, 이후 키가 빠르게 자라기 시작할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이제 아이가 크니까 잘 자란다고 생각해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데,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성조숙증 치료와 관리를 시작할 수 있다.

성장 평가는 정기적으로 아이의 키와 체중 측정이 기본이 된다. 특히 키 성장세는 특정 기간 동안의 변화 추이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소 6개월 이상 매월 정기적으로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체중에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여아들의 경우 유방의 발달 상태도 평가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기적인 성장세 평가를 통하여 단기간 급격한 키 또는 체중 성장의 변화, 가슴 발육 상태의 변화(여아의 경우) 등의 이상 징후가 확인이 되면, 추가적인 뼈연령 검사나 호르몬 검사 등을 통해 성조숙증 여부를 평가해 볼 수 있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정기적으로 월 1회 정도 키와 체중을 측정하여 아이의 성장세를 평가해보고, 담당 주치의와 자주 상담해 보길 권장한다.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생활, 최소한의 활동량 확보하기

간편식, 인스턴트 음식 등의 섭취가 늘면서 환경호르몬에 노출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화학 물질들은 인체 내로 유입하여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또래보다 체중이 더 나가는 아이들에게는 고열량 음식들을 피하고 가급적 정해진 식사 시간에 따라, 양질의 식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다이어트는 올바른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지만, 과도한 지방이 함유된 음식, 튀긴 음식, 자극적인 맛과 성분의 음식들은 피하게 하도록 한다.

활동량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 19로 격한 운동이나 외부 활동을 권장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나 아이들이 하루 10분 정도라도 집 앞에서 줄넘기를 하거나, 집에서 트램펄린을 타면서 땀을 흘리는 등의 가벼운 운동을 매일 규칙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비만관리와 체질적 소양에 따른 한방 치료

한방에서의 치료과정은 일차적으로 성조숙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만을 관리한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함께 권장하고 호흡기능을 강화해 발산력을 기르기 위해 호흡기 아로마 치료, 또는 훈증요법으로 비만을 관리하고 위장 경락을 중심으로 침치료를 할 수 있다.

성조숙증 진단에 따른 한방치료의 방향은 아이들마다 다르다. 아이의 에너지 상태와 혈액의 뜨거워진 정도를 파악하는 음양기혈진단법, 간과 신장기능이 약한지, 소화기기능이 약한지 또는 호흡기가 약한지를 진단하는 오장상태진단법으로 체질적 소양을 파악한 후 한방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체질을 개선하고 교정하는 과정에서 성조숙증 관리와 치료 기간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권혜림 원장은 “한방에서는 몸속에 과다한 속열과 에너지가 혈액을 뜨겁게 하거나 살이 잘 찌도록 해 성장을 빠르게 하는 성조숙증을 유발한다고 본다. 이를 예방하려면 몸속의 에너지가 잘 순환되도록 돕고, 몸을 식혀주는 ‘진액’이 잘 보충되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속열을 유발하는 고열량 식품은 가까이하고, 진액을 보충시켜주는 채소는 상대적으로 멀리 한다. 이럴 때는 몸속 순환을 돕고 진액을 보충해주는 냉이, 두릅, 더덕 등의 제철 나물이나 결명자, 보리차를 수시로 섭취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하게 키와 몸무게를 측정해 성장의 변화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 사진 = 함소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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