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찾아온 3분기 어닝시즌의 출발을 알릴 월가 주요 은행들의 실적은 앞으로의 향후 기업 이익 악화에 대한 우려 수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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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13일에 공개되는 9월 CPI는 앞선 고용지표와 함께 연준의 향후 정책 행보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월가에서는 긍정과 부정적인 내용인 뒤섞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9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동월대비 8.1% 상승하면서 앞선 8월의 8.3%보다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전월대비로도 8월의 0.1% 상승보다 높아진 0.2% 상승으로 점쳐진다.
이렇다 보니 12일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나 14일 수출입물가지수,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에서 나올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 등과 함께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릭 위노그래드 얼라이언스번스타인 경제리서치 이사는 “현 시점에서는 고용지표보다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 중요한데, 현재 전망되는 수준의 9월 CPI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보기 어렵다”며 “경제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지표가 나오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내려온다는 지표가 안 나온다면 연준의 긴축 완화를 점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관점에서 CPI보다 하루 앞선 12일에 공개될 지난달 연준의 FOMC 회의 의사록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당시 연준은 75bp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올 연말 4.4%, 내년초 4.6%까지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예고했었다.
이와 함께,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3분기 어닝시즌은, 하반기 본격화할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의 가늠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에 실적을 공개하는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은 물론이고 델타에어라인과 펩시코, 월그린스, 도미노스 등의 실적은 경기 침체의 깊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현재 월가에서는 이번 3분기 어닝시즌에 기업 이익 성장률 추정치가 근 2년 만에 가장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그런 전망치조차 너무 낙관적인 만큼 이번 어닝시즌에서 기업들의 향후 이익 전망 하향이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닉 라이히 디어닝스스카우트 이사는 “지난 2분기 어닝시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당초 월가 전망에 비해 2% 정도 낮았다면, 이번 3분기에는 10~15% 정도 더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3분기 실적보다는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이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며, 실적 전망은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프랭크 그레츠 웰링턴 쉴즈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건 이미 모두가 예상하고 있는 일”이라며 “실제 실적이 그런 전망보다 더 나쁠 것인가하는 점인데, 만약 낮아진 실적 전망마저 충족하지 못한다면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