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인건비 인플레 둔화에 반등…나스닥 1.67%↑

FOMC 결과 앞두고 투심 다시 살아나
고용비용 상승세 둔화·유로존 경기 악화에…
1월 나스닥 10.49%↑…2001년 이후 최고치
깜짝 실적에 GM 8.35%↑..스포티파이12.72%↑
  • 등록 2023-02-01 오전 7:15:50

    수정 2023-02-01 오전 7:15:50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3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첫날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노동자들의 급여·복지수당 등 고용비용 상승세가 지난해 4분기 둔화했다는 소식에 투심이 살아났다. 연준이 금리인상 고삐를 늦출 하나의 근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 오른 3만4086.04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46% 상승한 4076.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7% 상승한 1만1584.55를 기록했다.

(사진=AFP)
고용비용지수 증가세·유로존 경기 둔화에 투심↑

이날 증시의 호재는 고용비용지수(ECI)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소식이었다.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의 1.2% 상승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1.1% 상승을 소폭 밑돈 수치다.

ECI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지표로, 임금 인상 인플레이션을 엿볼 수 있는 수치다. 고용 비용이 하락하면 임금 주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다.

연준은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에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이유로 ‘피봇(통화완화 정책으로 전환)’은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고용시장에서 임금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하면서 전체 물가를 계속 끌어올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임금인상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에서 숨을 돌릴 수 있는 하나의 근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지니아주 소재 체이스투자카운셀의 피터 투즈 대표는 “노동비용 통계는 그간 연준이 한 일이 효과를 냈고, 금리인상이라는 코너를 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주택 가격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이터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지난해 11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6% 하락해 5개월 연속 떨어졌다.

유럽연합(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의 경기둔화세가 뚜렷하다는 소식도 투심을 자극했다. 경기침체 현상이 두드러질수록 중앙은행들이 이른 피봇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EU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31일(현지시간)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영향으로 GDP가 0.1% 성장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치와 달리 소폭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낮은 세율로 다국적 기업을 끌어들인 아일랜드 경기 지표를 제외하면 유로존의 GDP는 사실상 역성장한 것과 다름없다. 아일랜드 GDP는 3.5% 증가했지만,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제조강국들은 지난 4분기 모두 역성장했다.

1월 나스닥 2001년 이후 최고 상승률…랠리 끝?

경기둔화현상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주가는 올 들어 급등했다. S&P500지수는 1월 한달간 6.18% 올랐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각각 2.83%, 10.49% 상승했다. S&P500지수의 1월 상승률은 2019년 이후, 나스닥지수 상승률은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연준이 3월 베이비스텝을 한번 더 밟아 금리 상단을 5.0%까지 끌어올린 후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목표치인 2%대로 수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매파적(긴축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쏠리고 있다. 자칫 금리 인상을 중단하겠다는 신호를 줄 경우 둔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1일 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이 다시 ‘매의 발톱’을 꺼내 들 경우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투자전략가인 모나 마하잔은 “제롬 의장은 지난 한달간 나타난 금융시장 상황을 볼 것이고, 그들은 시장이 너무 빨리 상승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도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GM 깜짝 실적에 주가 8.35% 급등..스포티파이도 12.72%↑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들이 대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도 희비를 보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경기 침체 속에 기대 이상의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8.35% 급등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8%, 12% 급증했고,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스포티파이는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유료 구독자수가 지난해 14% 늘면서 처음으로 2억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12.72% 올랐다. 가입수는 늘었지만 투자비용이 크게 늘면서 주당 순손실은 1.40유로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27유로보다 더 컸다.

석유 메이저기업인 엑손모빌은 지난해 560억달러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2.16% 올랐다. 맥도날드의 주가는 인플레이션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마진도 줄어들 것이라는 경고에 1.3%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보합 또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01% 상승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약 3bp(1bp=0.01%포인트) 내린 3.52%를 기록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5bp 내린 4.207%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5% 오른 배럴당 78.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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