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록이 탄생했다.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고 환율은 10년10개월만에 최대폭으로 폭등했다. 1년 통화스왑(CRS)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스왑 베이시스는 사상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7년9개월만에 최고까지 올랐다.
특히 스왑시장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졌다. 1년 CRS금리 0%. 달러를 받고 원화를 빌려주면서 달러 이자는 내되 원화 이자는 안 받아도 좋다는 것이다. 손해보는 장사가 분명하지만 그래도 달러만 준다면야 상관없다는 식이다.
CRS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눈앞이다. 달러를 빌리는 댓가로 원화를 빌려주면서도 원화 이자를 얹어줘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성토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최근 몇일간 달러 공급원 역할을 톡톡히 했던 대기업도 이제는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정부가 압력을 넣는다 해도 환율이 하루에 130원 넘게 뛰는데 일단 살고 봐야 한다는 생존본능이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밤사이 뉴욕 증시는 급반등했지만 장중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 증시는 폭락장세였다.
이제 실물경제 때문에라도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기 힘들어졌다. 뚜렷하게 보이는 것은 없고 온갖 소문만 난무하고 있다. 특히 어제는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계획이라는 루머부터 대형 건설사가 화의를 신청했다는 소문, 심지어 헐리우드 유명 배우의 사망설까지 돌았다.
S&P도, 무디스도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당장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국가신용등급 변경설은 진정됐지만 밤사이 널뛰기를 한 뉴욕 증시만 봐도 오늘 하루 편한 마음으로 시장을 지켜보기는 글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