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선발 투수로서 할 몫을 다 했던 경기였지만 ‘승리 투수’라는 훈장을 받지는 못했다.
타선의 지원이 아쉬운 경기였다. 최근 경기서 타격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진 다저스 타선은 이날 필라델피아 선발 AJ버넷을 상대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초라한 득점 지원과 부실한 수비는 류현진에게 부담이 됐다.
그러나 류현진 스스로도 숙제가 남은 경기였다. 메이저리그엔 쉽게 볼 수 있는 타자가 없다는 것, 그가 혹 투수이더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져선 안된다는 평범하지만 묵직한 진리 앞에 무릎 꿇은 한 판 이었다.
하지만 그런 버넷에게 3안타를 맞았다는 건 분명 류현진에게 숙제로 남은 경기였다.
3회 버넷과 1번 타자 벤 르비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맞은 위기는 잘 넘겼다.
마지막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6회 2아웃을 잘 잡아 놓은 뒤 버넷에게 또 안타를 맞았다. 투수 옆으로 빠지는 타구였다. 빠르기는 했지만 류현진이 잡을 수도 있는 공이었다. 하지만 타구 판단 미스가 겹치며 안타가 됐고 다시 한 번 르비어에게까지 안타를 허용했다.
6회를 버넷에서 끊었다면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있었다. 승리까지는 아니더라도 그가 가장 신경쓰는 평균 자책점을 끌어내릴 기회는 주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버넷 공략 실패는 결국 류현진에게 승리와 목표 모두를 잃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