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격전지]③인천 서·강화을…與 텃밭에 부는 변화의 바람

인천 서구·강화을, 계획 신도시와 시골 섬마을 공존
베드타운 인천 서구, 야성 있어…여야 지지세 팽팽
강화도 노년층 다수…與 성향 강하지만 변화 조짐도
안상수, 강화 표단속 주력…신동근 "분위기 괜찮다"
  • 등록 2015-04-08 오전 5:01:00

    수정 2015-04-08 오전 10:48:24

4·29 인천 서·강화을 재보선에 출마한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와 신동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서구 선거사무소 전경. 사진=김정남 기자


여야가 4·29 재·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내년 총선 전초전 성격이 강한 데다 김무성 새누리당·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양당 대표의 취임 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리더십 시험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천정배 전 법무장관도 출마하는 등 야권 분열이 심화하면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여야는 오는 9~10일 재보선 후보등록을 앞두고 6일부터 서울 관악을, 인천 서구 강화을,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구을 등 4개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선거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데일리는 이번 재보선 격전지를 직접 찾아가 민심을 알아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인천=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인천 서·강화을은 전혀 다른 두 풍경이 공존하는 선거 지역구다. 젊은층이 다수인 계획 신도시(인천 서구)와 노년층이 대부분인 시골 섬마을(강화)이 어색하게 얽혀있는 곳이다. 통상 투표율이 높은 강화 표심(票心)이 당락을 좌우했고, 그래서 이곳은 여당 텃밭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번 4·29 재보선에는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기자가 둘러본 인천 서구와 강화 일대는 ‘기호 1번’이라고 다 찍는 곳은 아니었다. 지난 6일 오전 인천 검암역 일대. 서울 공덕역에서 30분 거리인 이곳은 서울 생활권이었다. 40대 택시기사 박모씨는 “이곳 주민 절반 가까이는 서울로 출퇴근한다”면서 “다들 선거를 잘 모를 것 같다”고 했다. 박씨는 그러면서 “(전에 인천시장을 두 번 하면서 부채 문제 등으로) 안상수씨(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있다”며 “그래도 강화 노년층이 투표하면 당선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검단신도시에서는 안상수 후보와 신동근 새정치연합 후보가 최소한 백중세라는 뜻으로 읽혔다.

검단신도시 완정사거리 인근에서 주차관리를 하는 백모(77)씨는 “안상수씨와 신동근씨가 막상막하라고 하더라”라면서 “둘 다 강화도 사람이 아니라는데, 강화도 표로 좌우될 것 같다”고 했다. 식당을 하는 40대 A씨는 “안상수씨는 인지도가 높긴 하지만, 시장 때 잘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평일 오전과 오후 검단신도시 일대는 전형적인 ‘베드타운’(Bed Town·대도시 업무지구 주변 주거도시)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40대 이하 젊은층이 많은 곳”이라면서 “야성이 있는 편”이라고 했다.

강화도 노년층 다수…與 성향 강하지만 변화 조짐도

강화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초지대교를 건너면서 시작된 강화의 풍경은 논과 밭이 대부분인 딱 한적한 시골이었다. 중심지인 강화읍 일대도 대부분 노년층만 눈에 띌 정도였다. 검단과 강화를 잇는 700번 버스를 운전하는 정모(55)씨는 “검단과 강화가 한 지역구로 묶이는 게 애매하긴 하다”면서 “검단과 달리 강화는 여당 성향이 아주 강하다. 접경지역이어서 안보 문제가 중요하다”고 했다.

강화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66.15%)과 새정치연합(31.66%) 간 득표차가 두 배 이상이었다. 지난 대선 때는 여야 간 차이가 40%포인트를 넘기도 했다. 강화버스터미널에서 만난 70대 김모씨는 “여기 나처럼 나이 먹은 사람들은 거의 여당을 찍는다”고 했고, 옆에 있던 어르신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에도 작게나마 변화도 느껴졌다. 강화풍물시장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40대 강모씨(여)는 “여기 젊은 사람들은 당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투표한다”고 했다. 식당을 하는 60대 이모씨는 “선거 때만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건 여당이든 야당이든 똑같다”고 했다. 여당 일색의 강화 민심에 균열 조짐이 없지 않은 것이다.

안상수, 강화 표단속 주력…신동근 “분위기 괜찮다”

조원씨앤아이가 CBS의 의뢰로 실시한 재보선 여론조사 결과. 95% 신뢰수준에 ±%4.2%이며, 응답률은 3.43%. 출처=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여야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6~7일에 걸쳐 강화에 살다시피 했다. 판세가 심상치않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3~5일 CBS와 조원씨앤아이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안상수 후보는 50.1%로 신동근 후보(40%)에 10.1%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4.2%)를 고려하면 접전 양상이다. 안상수 후보 측은 “검단에서는 접전으로 가더라도 강화에서는 크게 앞서야 한다”고 했다.

지난 총선에서 세 차례 낙선했던 신동근 후보는 ‘3전4기’의 기회로 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신 후보 측은 “안상수·신동근 후보 둘 다 강화 출신이 아니어서 강화 표심도 꿈틀거릴 수 있다”면서 “이번에는 분위기가 괜찮다”고 했다.

변수는 투표율이 꼽힌다. 검단신도시의 젊은층이 휴일이 아닌 재보선 당일 얼마나 열정을 보일지가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강화 투표율은 변동 폭이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변수인 야권연대는 인천 서·강화에서는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측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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