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알파벳처럼 다가온 인공지능시대

  • 등록 2021-06-30 오전 6:00:00

    수정 2021-06-30 오전 6:00:00

비행기를 타고 낯선 땅을 밟았다가 영어를 몰라 당황한 경험이 있을까. 일찍이는 유아기 때부터 늦어도 공교육에서 영어 교육이 보편화된 상황인 지금, 대부분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다르다.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어르신께서 약속 장소인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를 찾지 못해 방황하시는 모습을 봤다. 결국 방향과 함께 ‘초록색 간판, 긴 머리 한 사람 그림이 그려진 곳으로 가시면 됩니다.’는 설명을 해드린 기억이 있다.

알파벳이 지구촌을 점령했듯이, 인공지능(AI)이 일상생활에 깊이 스며드는 시대가 열렸다. 코로나19 경제 위기와 함께 비대면화, 디지털화, 지능화 등 산업 구조 변화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소프트웨어(SW) 등 신산업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적극적인 인재 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경각심을 갖고 사람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2019년 12월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하고 사회 혁신의 동력으로 삼고자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는 점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높은 교육 수준과 신기술 수용성,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 등 인공지능(AI) 강국으로 도약할 동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 누구나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코딩 교육을 받고, 인공지능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보편화되어 있다.

문제는 이제 산업 현장에 뛰어들 예비 사회초년생들이다. 이들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인공지능의 기본 원리조차 학습하지 못한 세대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의 알파벳을 모르는 셈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직업기술교육대학인만큼 교육의 현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업현장과 시차를 줄여나가야 한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일상생활에까지 스며든 지금, 이제라도 인공지능교육에 나섰다. 기존 산업 기술에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하여 산업현장에서 기술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AI+x’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정보통신, 제어, 자동차 등 기존 사업에 머신러닝·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해 AI 정보보안, 인공지능 제어, 자율주행차 등으로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T) 전공자 대상으로는 파이썬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한 머신러닝 알고리즘 실습 등 심화교육을, 기타 전공자 대상으로는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인공지능 등 친화교육을 실시하는 투 트랙(Two-Track) 방식으로 2학기부터 전면 교육에 들어간다. 흥미 유발 친화적 교수법을 적용한 실습 중심 교원 연수도 진행하며 교육 준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가속화되면서 기술은 어떤 자원이나 자본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산업과 기술의 변화를 읽는 눈을 밝혀야 할 때다. 이제라도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아낌없는 사람투자를 통해 신산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위를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

아픈 사람은 누구나 병원에 갈 권리를 누린다. 일하고 싶은 사람도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일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직업 선택의 자유를 갖고, 모두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인공지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체계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생애주기별 맞춤형으로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인공지능 기술 수용도를 높여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길을 잃고 헤매는 누군가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한국폴리텍대학 조재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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