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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손을 잡은 채 트랩을 천천히 내려온 다음, 대기하고 있던 박상훈 주스페인 대사 부부 및 하비에르 살리도 스페인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 등과 차례로 악수했다.
김 여사도 윤 대통령 뒤를 이어 인사 또는 악수를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을 떠날 당시와 마찬가지로 감색 정장에 연분홍색 넥타이 차림이었고, 김 여사도 같은 흰색 긴팔 원피스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앞서 기내를 돌며 동행한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했다.
‘첫 순방인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왔느냐’는 물음에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겠습니까”라고 답했고, ‘(장시간 비행으로)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못 쉬었다. 자료 보느라”라고 설명했다. 또 비행 중간 중간 프리미어(리그) 축구 시청과 독서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순방에서 최소 14건 이상의 외교행사를 소화하는 윤 대통령은 ‘준비를 잘했느냐’는 물음에는 “다자회담이나 나토 동맹국으로부터 초청받은 파트너국 회담만 2시간30분 정도 되고 나머지는 회담이 짧게 짧게 있고 길게는 못 한다”고 답했다. 이어 “시간이 많지는 않아 (정상간) 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서로 좀 확인한 다음에 ‘다시 또 보자’ 그런 정도 아니겠느냐. 만나봐야지”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내에서는 김 여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상 취재진과 첫 상견례 자리였다.
김 여사는 ‘비행이 어떠했느냐’, ‘장시간 비행했는데 컨디션은 어땠냐’는 연이은 물음에 별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를 돌아보며 “말씀하시지?”라고 말했음에도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자리로 돌아가기 전 작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휴식을 가진 후 28일부터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사흘간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양자회담, 면담, 간담회 등 14개에 달하는 외교 일정을 소화하며 다자외교 무대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