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가 희망이다-상]②벤처투자 첫 4조 돌파 "제2벤처붐 활짝"

지난해 벤처투자액 처음 4조원 넘어 "벤처생태계 조성"
벤처천억기업 역시 587개로 최대 "벤처 한국 경제 주역"
에이프로젠 추가로 유니콘 11개로 늘어나 '세계 5위'
'예비 유니콘' 27개 대기 중 "올해 유니콘 20개 넘어설 것"
  • 등록 2020-01-01 오전 6:00:00

    수정 2020-01-01 오전 7:47:45

지난달 1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9 벤처창업진흥유공 시상 및 벤처천억기념 행사’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 오른쪽 5번째)이 신규 벤처천억기업 CEO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벤처기업협회)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우리나라 벤처업계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빅딜’이 성사됐다. 우아한형제들이 총 40억달러(약 4조 750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로의 매각을 확정지은 것. 이는 우리나라 벤처업계 사상 최대 규모 M&A(인수합병)로 기록됐다. 네이버 웹디자이너 출신 김봉진 대표가 지난 2011년 창업한 우아한형제들은 그동안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며, 2018년 말에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에 등재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매각을 마무리할 경우 국내 유니콘 기업 중 첫 엑시트(졸업)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기해년(己亥年) 한해는 ‘제2벤처붐’이 일어나는 등 우리나라 벤처산업이 크게 성장한 한해였다. 신규 벤처투자액은 사상 처음 4조원을 돌파하고 유니콘 기업 수 역시 10개를 넘어서는 등 벤처업계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이어졌다. 이러한 벤처산업 성장 흐름은 경자년(庚子年)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벤처산업이 중장기적으로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중후장대’ 산업을 뛰어넘어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함께 고용 창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벤처투자 사상 첫 4조원 돌파 “제2벤처붐 조성”

3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함께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액을 잠정 집계한 결과 사상 처음 4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첫번째 벤처붐이 일었던 지난 2000년 당시 2조 211억원과 비교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신규 벤처투자액은 2016년 2조 1503억원에서 이듬해 2조 3803억원, 2018년 3조 4249억원 등 최근 몇년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4조원 이상을 달성하며 새 기록을 썼다.

벤처투자가 활성화하는 등 벤처생태계가 형성되면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벤처기업 수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벤처천억기업(연매출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은 2018년 기준으로 전년 572개보다 2.6% 늘어난 587개였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액은 134조원, 종사자 수는 22만 5422만명에 달했다.

특히 벤처천억기업을 포함한 국내 3만 6065개 벤처기업 총 매출액은 192조원에 달했다. 이는 삼성그룹(267조원)에 이어 재계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고용은 71만 5000명으로 4대그룹을 모두 합친 66만 8000명보다 많았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기해년은 벤처투자액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벤처업계 큰 성과가 있었다”며 “경자년 한해는 벤처기업이 대한민국 경제 주역으로서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앞세워 혁신성장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벤처산업 성장은 유니콘 기업 수 증가 추이로도 알 수 있다. 국내 유니콘 기업 수는 에이프로젠이 지난달 유니콘 기업에 새롭게 등재하면서 쿠팡,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크래프톤, 무신사 등에 이어 총 11개사로 늘어났다. 이전까지 연간 1개 정도 등재됐던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 수는 2018년 3개, 지난해 5개 등 최근 몇 년 새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예비 유니콘’만 27개 달해 “경자년 벤처붐 이어져”

한국은 △미국(210개사) △중국(102개사) △영국(22개사) △인도(18개사)에 이어 독일과 함께 유니콘 기업 보유국 5위로 올라섰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유니콘 기업 수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벤처생태계가 성숙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경자년에는 국내 유니콘 기업 수가 20개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벤처산업 성장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중기부는 지난달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14개 ‘예비 유니콘’ 기업을 선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핑크퐁’(아기상어) 열풍을 일으킨 스마트스터디를 비롯해 △레이니스트 △뤼이드 △마이리얼트립 △바로고 △스타일쉐어 △아젠컴 △엔젠바이오 △오티디코퍼레이션 △원티드랩 △웨딩북 △이티에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피엔에이치테크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기업은 평균 매출액이 2015년 24.2억원에서 2018년 127.4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평균 종사자 수는 22.3명에서 120.6명으로 증가했다.

중기부는 앞서 지난해 상반기에도 ‘샛별배송’을 앞세워 최근 유통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컬리를 비롯해 블랭크코퍼레이션, 리디, 힐세리온, 와디즈 등 13개 기업을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했었다. 머지않아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국내 벤처기업만 27개에 달하는 셈이다. 중기부는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이들 27개 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100억원의 특별보증을 실시하는 등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전 중소기업학회장)는 “벤처투자가 매년 사상 최대치를 이어가고 유니콘 기업 수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 벤처산업이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4차산업시대에 우리나라 경제는 벤처기업이 이끌어 갈 것”이라고 했다.

벤처기업협회가 지난달 16일 개최한 ‘SVI 스타트업 데이’ 행사에서 박상호 니즈 대표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피칭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벤처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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