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 전통적인 화석연료의 사용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국내의 경우 아직 재생에너지 기반이 약하고 에너지 전환 이 초기이다 보니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등 재생에너지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해외로 우선 눈을 돌리고 있다.
SK E&S는 이달 미국의 그리드솔루션(Grid Solution) 기업인 ‘Key Capture Energy(KCE)’의 지분 약 9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수소에 이어 재생에너지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그리드솔루션은 재생에너지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전력공급의 변동성과 전력망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전기를 저장하는 시설인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전기 공급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에너지 분야의 신산업을 말한다. 미국의 그리드솔루션 시장이 연평균 6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업 인수를 통해 기술 확보와 시장 진출에 나서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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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프랑스의 개발·건설관리 부문과 약 5GW(기가와트)의 태양광·풍력 발전소 개발 사업권(파이프라인) 인수를 위한 계약 절차를 오는 10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로 글로벌 기준 재생 에너지 사업권이 약 15GW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 신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풍력 사업 역량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독자적인 개발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한 기업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상 풍력 부유체(Floater) 독자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외 해상 풍력 발전설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9.5MW급 대형 해상 풍력 부유체 모델(Tri-Star Float)을 개발하고,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기본설계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해상 풍력 부유체는 해상에서 풍력발전기를 지지하는 철구조물인 ‘폰툰(Pontoon)’을 없앤 디자인으로 제작부터 운송, 설치까지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40여년간의 우리나라 동해상(東海上)에 부는 바람의 세기, 조류, 수심 데이터를 분석해 극한의 해상 환경에서도 안정성이 확보되도록 최적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