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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유씨미2’와 ‘부산행’은 7월13일, 7월20일로 1주일 차이로 개봉일을 확정했다. ‘나우유씨미2’는 9일과 10일 이틀, ‘부산행’은 15일부터 17일 3일간 개봉을 앞두고 유료 시사회를 가졌다. ‘부산행’이 유료 시사회를 결정, 개봉 첫 주말 관객을 뺏기게 된 ‘나우유씨미2’도 유료 시사회를 진행했다. ‘나우유씨미2’는 12일 전야개봉까지 했다. ‘부산행’을 배급하는 NEW는 “‘부산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빨리 보고 싶다는 관객의 요청이 많았다”고 유료 시사회를 진행한 배경을 전했다.
유료 시사회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부산행’과 ‘나우유씨미2’는 대형 배급사를 등에 업은 기대작이어서다. ‘부산행’과 ‘나우유씨미2’는 각각 NEW와 롯데시네마에서 배급을 맡았다.한 작품은 전작의 흥행으로 다른 한 작품은 국내외 평단과 언론의 호평으로 관심이 높았다. ‘나우유씨미2’는 2013년 개봉해 국내에서 271만명을 동원한 ‘나우유씨미:마술사기단’의 후속편이다. ‘부산행’은 애니메이션계에서 명성 있는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로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칸 프리미엄에 국내 시사회 반응도 호평 일색으로 천만영화로 점쳐지고 있다.
대진운이 좋지 않다. 올 여름 극장가는 ‘명량’이 개봉했던 2년전 여름을 떠올리게 할 만큼 치열하다. 20일 개봉하는 ‘부산행’으로 시작으로 27일 ‘인천상륙작전’ 8월10일 ‘덕혜옹주’ ‘터널’ 대작이 줄줄이 개봉한다. 천만영화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부산행’으로서는 다른 작품과 경쟁에서 시간을 벌고 싶을 터다.
개봉일은 작품의 흥행에 영향을 미친다. 대진운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왔다갔다 한다. 영화사 및 배급사들이 개봉일을 놓고 눈치를 보고 라인업 줄다리기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악수를 두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대작은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대작이나 기대작의 변칙개봉은 상대적으로 작은 영화들에 피해를 입힌다. ‘봉이 김선달’과 ‘굿바이 싱글’은 17일까지 180만1865명, 203만8490명을 동원했다. ‘나우유씨미2’ ‘부산행’에 쏠린 관심에 더 이상의 관객을 바라기 어렵게 됐다. 특히 개봉한지 2주도 되지 않은 ‘봉이 김선달’이 아쉽다. 관객 100만명을 넘기기 힘든 요즘 개봉 첫 주에 100만명을 넘기며 일각에선 중박 이상의 흥행이 기대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대작 영화들이 스크린 독과점을 넘어서서 변칙 개봉까지 하면서 관객을 선점하고 흥행에 점점 더 유리해지고 있다”며 “점점 더 중박영화나 다양성 영화들이 나오기 힘든 환경이 굳어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