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워치]금리 동결한 한은 경제전망도 동결할까?

의결문서 지난해 10월 삭제한 '신중히' 재등장 여부 관심
"최근 경기 둔화 속도 예상 범주 크게 안 벗어나"
  • 등록 2019-04-09 오전 6:30:00

    수정 2019-04-09 오전 9:24:47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경제 상황을 ‘둔화’에서 ‘부진’으로 수위를 한 단계 더 낮춘 가운데,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내주 발표할 예정인 수정경제전망에 이목이 쏠린다.

원론적인 수준이기는 하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 성장률 둔화 속도가 더 가파를 경우 “금리 인하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부정적인 전망 쪽에 무게가 얼마나 실리냐에 따라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오는 18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수정 경제전망보고서를 동시에 발표한다.

관심은 한은이 얼마나 완화적 기조를 강화했는지 여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은에 ‘명확히(Clearly)’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권고한데다, 국고채 3년 금리는 지난달 27일 이후 9거래일째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등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고조된 상황이다.

우선 성장 전망률을 세차례 하향할지가 관건이다. 앞서 지난 1월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종전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2.6%를 제시했다.

최근 주요 기관들은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투자은행 노무라는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5%에서 2.4%로 내렸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지난해 9월 2.8%로 내다봤다가 12월엔 2.6%로 낮췄다가 이달 0.1%포인트 추가 하향한 2.5%를 제시했다.

KDI도 이번달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대내외 수요가 위축돼 경기 부진이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1월 KDI가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처음 꺼낸 지 다섯달 만에 우려 수위를 더 높인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경제 전망이 2.6~2.7%로 민간 기관보다 낙관적인데다, 한은 내부적으로도 1분기 경기 둔화폭이 한은 조사국의 예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은은 현재 통화정책 수준도 완화적이라고 보는 만큼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은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제전망보고서를 작성 중인 상황이라 조심스럽지만, 조사국은 최근 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 범주를 크게 벗어난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0월 금통위 의결문에서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문구에 ‘신중히’를 빼면서 매파색(긴축선호)이 강화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라는 표현이 어떻게 바뀔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 총재는 ‘신중히’라는 문구를 삭제한 이유에 대해 “금융안정에 종전보다는 역점 둬야 할 상황이 가까워왔다”고 말한 바 있다. 문구를 삭제한 이후 한 달 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경제 전망치를 낮춘 지난 1월 금통위에서는 문장의 어순을 바꿔 미묘한 변화를 드러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의결문에서 해당 문구가 일부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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