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지역화폐 표준QR 만든다…“제로·서울페이 상생”

서울시-한결원, 28일 표준QR 논의
'서울페이 단독 QR' 보급 계획 철회
오세훈 "불편 죄송, 제로페이 축소안해"
갈등 일단락, 내달 개보위 결과 주목돼
  • 등록 2022-02-27 오전 9:06:05

    수정 2022-02-27 오후 10:43:54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서울시 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에 표준 QR 코드가 도입된다. 서울시가 지난 7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간담회 이후 당초 계획을 수정해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각론 논의를 거쳐 최종 타결이 되면 서울사랑상품권 이용자나 소상공인들이 겪었던 불편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데일리DB)


27일 서울시·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에 따르면 양측은 표준 QR 코드 도입에 공감하고 28일 공식 협의를 할 예정이다. 협의에는 서울시 담당 국·과장과 이근주 한결원장 등이 참석한다. 양측이 만나 표준 QR 관련해 공식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제로페이·서울페이’ 문구를 동시에 넣는 디자인을 만들고, 한국은행 표준 QR을 기반으로 한 표준 QR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 가맹점에 여러 QR이 설치돼 있으면 시민·소상공인 가맹점주 모두 불편하다”며 “한국은행 표준 QR 코드에 기반해 제로페이·서울페이플러스(+)가 상생하는 표준 QR 코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결원 관계자도 “한은 표준 QR 코드에 기반한 공동 QR에 공감한다”며 “구체적인 디자인, 방식을 놓고는 입장 차가 있어 협의 후에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큰 방향에는 공감하되 기술적으로 QR을 구현하는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조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 시장이 취임한 뒤 서울사랑상품권 운영사업자가 변경됐다. 서울시는 공모를 통해 신한카드, 신한은행, 티머니, 카카오페이 등 4곳이 참여한 신한컨소시엄을 새 판매대행사로 선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시 서울사랑상품권 운영사업자였던 한결원, 판매대행사였던 비즈플레이는 작년 12월 31일자로 협약기간이 종료됐다.

서울시는 이렇게 판매대행사 등을 바꾸면서 상품권 구매·결제도 서울페이+ 앱으로 통합했다. 이어 신한컨소시엄이 만든 서울페이 QR 코드 키트를 보급하려 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지난달 24일 서울페이+ 앱 결제를 시작했는데 결제 장애가 벌어졌다. 서비스 개시 몇일 만에 수천건의 항의 민원이 쏟아졌다. 오 시장이 취임하더니 잘 쓰고 있는 제로페이(전국 가맹점 139만곳) 없애기에 나섰다는 논란도 일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출입기자단 기자간담회에서 “시민 여러분들이 불편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취임할 때 ‘제로페이에 대해서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제로페이 사업은 계속돼야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지금도 전혀 변함이 없다”며 “제로페이를 축소한다거나 비중을 낮춘다거나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이후 서울시는 표준 QR 도입 검토에 착수했다. 아울러 서울시와 한결원은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정보를 서울페이+와 제로페이에 동시에 표출하는 서비스도 지난 25일부터 시작했다.

한편 양측 갈등이 일단락되는 양상이지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유권해석은 앞으로 진행될 다른 민관 협력 데이터 서비스에서도 데이터 공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한결원이 보유한 제로페이 관련 데이터 일체를 서울시에 이관해야 한다”며 개보위에 데이터 소유권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한결원은 서울시 요구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항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에 윤종인 개보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가급적 빠른 시간내 위원회 의견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