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제일 잘하는 채권 운용을 펀드뿐 아니라 다른 채널(ETF)로도 서비스를 제공해서 개인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고자 했다”는 서보민 우리자산운용 국공채ETF 팀장을 만나 출시 배경과 포부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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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상장한 ‘WOORI 단기국공채 액티브 ETF’는 잔존만기 6개월 이내 국고채, 통안채를 담는 상품이다. 회전율이 높은 국고채와 통안채의 비중을 65% 수준으로 투자하여 안정적인 유동성을 갖도록 자산을 구성했다. 다음은 서 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통상 금리인상기에 채권만기를 짧게 잡는 전략이 유효한데, 금리인하 기대가 나오는 시점에 단기채권상품을 출시한 배경은.
△금리 하락기에는 단기채권 투자가 장기채권 투자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단기국공채ETF는 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가지고 채권에 투자하고자 하는 고객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다.
단기채는 금리가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 예측해서 투자하기보다는 자산을 단기에 불리고 싶지만 손실은 안 났으면 좋겠고,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금리를 추구하는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다. 단기자금을 굴리는 분들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맡길 수 있는 대안 투자처로서의 의미가 있다.
△두 가지. 현금화 속도가 빠르고 실시간으로 가격이 정해진다는 것. 펀드의 경우 환매 신청을 하면 돈이 나올 때까지 이틀이 걸린다. ETF는 바로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기투자자를 타깃으로 한 만큼 환매주기가 짧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가격이 실시간으로 정해진다는 점도 ETF만의 특징이다. 채권형 펀드는 매일 단일가격으로 설정 및 환매가 이뤄진다. 반면 ETF는 HTS로 실시간 가격을 볼 수 있다. 장 중에도 다른 자산군과 비교하면서 실시간으로 가격을 체크해 원하는 시점에 설정 및 해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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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팀장은 2010년 한국채권평가(현 한국자산평가)에 입사해 13년간 채권 외길을 걸어온 채권 전문가다. 우리자산운용에는 지난 2020년 합류했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단기채권증권투자신탁(A클래스)‘ 펀드의 연초 수익률은 13.48% 로 벤치마크인 매경BP단기지수(8.40%)를 아웃퍼폼했다.
-채권 전문가가 운용하는 ETF는 어떤 면에서 강점이 있나.
△채권 펀드든, 채권 ETF든 운용역 입장에서는 바라보는 시각이 전혀 다르지 않다. 저희가 펀드에서 쌓아 온 노하우를 그대로 ETF에 적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좀 더 자신감 있다.
또 작년 신용채권이 안 좋았던 시기에도 아웃퍼폼할 수 있었던 건 리스크 부서, 크레딧 리서치 부서, 운용부서 3자가 서로 독립적으로 판단하면서 리스크관리를 했기 때문이다. 매니저 한두명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기보단 리스크는 줄이고 수익은 잘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운용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올해 투자자금이 국공채나 초단기 채권보다 회사채에 몰리는 모습인데 단기국공채 수요가 유효할까.
△기준금리가 생각보다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도 있다. 기준금리를 당장 인하할 만큼 경기가 나쁘거나 물가상승 위험이 없어진 건 아니니까. 한 달에서 길어도 세 달 정도 뒤 써야 될 자금으로 장기채권을 매수하면 최근 한 달과 같이 시중금리가 급등할 경우 자칫 큰 낭패를 볼 수가 있다.
어떤 자산이 호황을 맞든 CMA, MMF, 정기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에 머무르는 자금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단기국공채는 손실위험을 가능한 한 줄이면서도 보다 우수한 수익을 내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유가증권으로써 의의가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관행으로 여겨졌던 ’채권 돌려막기‘에도 칼날을 들이대는 모습이다. 증권사 랩 상품 말고 ETF에서도 애초 설명한 거랑 다르게 단기가 아닌 장기채권이 담길 수도 있나.
△가능은 하지만 운용사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팀과 컴플라이언스, 감시부서가 있다. 곳에서 수시로 ETF 자산내역을 보면서 기본 운용 목적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물론 6개월보다 만기가 긴 상품이 들어갈 수는 있지만 그 상품이 편입될 확률은 매우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