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 갑상선암, 로봇으로 상처 없이 수술...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광순 교수, 수술 후 상처는 물론 ‘마음’까지 치유
세계적으로 증가세 보이는 갑상선암... 2008년 이후 암 발생률 1위 차지
  • 등록 2023-07-26 오전 7:23:32

    수정 2023-07-26 오전 7:23:3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갑상선암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암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갑상선암의 급속한 증가는 조기검진과 진단방법의 발달이 가장크다.

과거에는 손으로 만져지는 갑상선 혹만 검사했다면, 현재는 만져지지 않는 크기의 작은 갑상선 암도 초음파와 미세 침 흡인 세포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02년 이후 대부분의 병원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갑상선 초음파를 포함하기 시작하면서 갑상선 암의 조기진단이 쉬워졌다.

◇ 착한 암이라지만… 뼈·폐로 전이 될수도

갑상선 암은 말 그대로 갑상선에 생긴 암을 말한다. 갑상선은 목 부위에 있는 작은 기관으로 목의 앞쪽에 위치하며, 나비 모양을 한 것처럼 생겼다. 갑상선에 생길 수 있는 암의 종류는 여러 가지이지만 대부분 갑상선 유두암이다. 갑상선 암은 대부분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갑상선 암의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방사선 노출, 유전적 요인, 과거 갑상선 질환 병력 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방사선 노출은 갑상선 암의 위험 인자로 가장 잘 알려진 요인인데, 노출된 방사선의 용량이 많을수록 갑상선 암의 발병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여러 가족성 증후군이 있는 경우 갑상선 암 발생률이 증가한다. 그 외에 식이 요인이나 호르몬 요인 등이 발병률을 높일 수 있으며, 관련 연구들이 계속해서 진행 되고 있다.

다른 암들에 비해 비교적 진행속도가 느리고 예후가 좋아 착한 암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갑상선 암이 발견되더라도 수술을 권하지 않고, 초음파를 통한 지속적인 추적 관찰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갑상선 암은 림프절 침범이 빈번하게 관찰돼 방치하면 드물게는 폐나 뼈로 원격 전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전이가 발생된 갑상선 암은 더 이상 착한 암이 아니다. 수술의 범위가 커지고, 예후가 불량해지며,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여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조기진단으로 발견한 갑상선 암은 간단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암이다. 그러므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갑상선 암은 수술 치료가 기본이다.

갑상선암의 종류, 암의 크기,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해 수술의 범위를 결정하게 된다. 절제 범위에 따라 갑상선 좌우 양쪽과 그 사이 조직 전부를 제거하는 전절제술과 암이 침범 한 한쪽만 제거하는 반절제술로 나뉜다.

최근 목에 흉터가 남지 않는 로봇 갑상선암 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간혹 로봇 갑상선 수술은 깨끗하게 절제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최근 기기의 발전과, 기술의 발전으로 로봇 갑상선 수술이 일반적인 갑상선수술과 같은 효과를 거두며, 환자 만족도도 높인다. 갑상선암이 목 림프절로 전이가 된 경우, 약 10cm 정도의 절개를 통해 전통적인 목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 하는 것에 반해 로봇수술은 목 절개 없이 모든 갑상선 암 수술이 가능하며, 상처 없이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갑상선암은 젊은 여성 환자 발생이 많은 만큼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 후 상처의 두려움을 호소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로 상처 없이 갑상선 절제를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

◇고가의 장비…수술비용 비싸다는 단점도

로봇 수술 중 겨드랑이 접근 로봇 갑상선 절제술은 현재까지 가장 많이 시행 된 방법이며 수술 시간이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어, 다른 로봇 수술 방법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게 수술이 가능하다. 다만, 양쪽 갑상선 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 한쪽 겨드랑이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반대쪽 갑상선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수술 후 상처를 남기지 않도록 입 안으로 수술 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구강 접근 로봇 갑상선 절제술도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갑상선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암 예방을 위한 일반적으로 알려진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갑상선암 관련 식이에 대한 오해가 많다. 김, 미역, 다시마 등 요오드가 많이 들어가 있는 해조류를 피해야 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갑상선 수술 후 동위원소 치료가 필요한 경우 치료를 돕고자 2~3주 간 요오드 식이를 제한하는 내용이 와전되어, 갑상선암의 발생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오해가 되었다. 해조류, 생선 등과 갑상선 암 발생의 인과관계에 대한 증거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러므로 균형 잡힌 식단으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절한 운동을 하는 일반적인 건강 관리법이 갑상선암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광순 교수는 “젊은 여성 환자가 많은 갑상선암 수술에서 로봇의 역할은 의학 기술 발전으로, ‘병’의 치료 뿐 아니라, 수술 후 상처를 남기지 않아 환자의 삶의 질까지 책임지는 ‘마음’의 치료까지 영역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갑상선암 환자는 로봇 수술을 적용할 수 없고,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가의 장비를 이용해 수술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갑상선암을 진단 받고 치료를 계획하고 있다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얻은 정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전문의와 상의해 수술의 범위와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광순 교수(왼쪽)가 갑상선 암 환자에게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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