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인용 국채 판매 잡아라"…NH證, 입찰 참여한다

내년 1월 '국채판매 대행' 입찰전 준비 작업
은행·증권 각각 입찰 참여 가닥…국채 전문딜러 '부각'
기재부 "기관수 미정"…업계 "은행·증권 1곳씩 전망도"
전업 증권사·은행 각축전 예상
  • 등록 2023-11-30 오전 6:00:00

    수정 2023-11-30 오전 6:00: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정부가 내년 상반기 선보이는 개인 투자용 국채 판매 대행기관 공개 입찰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출사표를 던졌다. 개인 투자용 국채 판매 대행기관 자리를 두고 미래에셋, 삼성증권 뿐만 아니라 은행과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내년 1월 기획재정부가 진행하는 개인 투자용 국채 판매 대행 기관 선정 공개입찰에 참여키로 하고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전 작업의 하나로 올 상반기부터 자체 정보기술(IT) 시스템 엔지니어, 채권과 상품기획 스페셜 리스트, 세무 전문인력 등 사내 인프라를 결집해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 대행을 준비 중이다. 현재 연계 세무시스템과 비대면 모바일 투자, 적립식 등 개인 투자용 국채 투자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과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9월 증권사와 은행 등을 대상으로 비공개 설명회를 열고 개인 투자용 국채 판매 대행 기관에 은행을 포함하는 방안을 알렸다. 기재부는 애초 투자 중개업 인가를 받아 채권 판매가 가능한 증권사에만 판매 대행을 맡기로 했다가 은행으로 입찰 대상 범위를 넓혔다. 금융당국이 국고채 전문 딜러(PD) 중 투자중개업 인가가 있는 곳도 해당 업무가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리면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금융지주에 포함된 KB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개인 고객과 점포 수에서 은행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금융지주 내 은행이 해당 업무를 대표로 맡게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NH투자증권이 독자적으로 입찰에 나서기로 한 것은 국채 전문 딜러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토지수익연계채권(10년물), 2015년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공공임대리츠ABS(13년물) 등 공공사업과 관련된 새로운 형태의 우량 장기채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시장에서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아왔고, 공공사업 관련 우량 장기채 공급을 통해 개인 투자자의 채권 투자 저변을 넓힌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복수로 판매대행 기관으로 선정되는 이점을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기재부는 지난 9월 판매대행 기관을 한 곳만 선정할 것이라는 한 언론 보도가 나가자 “기관 수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낸 뒤 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업계에 전하지 않은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전 금융사 1곳을 선정하거나 증권사와 은행을 1곳씩 선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NH농협금융그룹도 은행과 증권의 강점을 살리려는 취지에서 입찰 전에 참여키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달리 KB증권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방침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된 개인투자용 국체 도입을 위한 ‘국채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개인투자용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개인만을 대상으로 한 10년·20년 만기 국채 투자 상품이다. 국고채 금리에 가산금리가 적용되며 2억원까지 이자소득에 대해서 14% 분리과세를 적용한다. 개인의 채권 투자는 올 들어 23일까지 총 40조원의 채권을 매수, 지난해 연간 매수금액(24조원)에 견줘 67%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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