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양주에 있는 필룩스 본사에서 만난 노 회장은 “대기업에 비해 기술력과 인재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특허를 공동 사용할 수 있는 ‘특허 풀’을 만들어 함께 사용해야 하는 것이 바로 그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가 특허의 중요성에 대해 입이 마르게 강조하는 이유는 직접 특허소송을 통해 회사가 존폐위기까지 놓였기 때문이다.
노 회장은 40년 경영을 하면서 최대 위기순간 중 하나로 2000년대 중반을 았다.
그는 “지난 2004~2005년 미국 기업과 특허소송을 벌였을 때 누구도 도와주지 않고 오롯이 소송을 진행했다”며 “당시 1000만달러(약 114억원)가 넘는 소송비용을 부담했지만 결국 승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패소했다면 소송료 등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망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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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필룩스에는 노 회장의 두 아들이 모두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과 지분을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그는 단언했다.
노 회장은 지난 1월 필룩스 보유지분(45%) 가운데 30%를 주조·압연기업 케이티롤과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경영권을 내려놓았다. 케이티롤은 다시 5월에 블루커넬이라는 회사에 17%의 지분을 매각했다. 지난 1975년 창업한 지 정확히 40년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
노 회장은 경영권을 양도했지만 아직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창업자가 보유 지분을 한 번에 다 매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회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기술에 대해 그는 “중국은 세계의 선진 기술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용광로와 같다”며 “제조 경쟁력은 중국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제품도 좋아야 하지만 특허관리를 잘하는 명품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 회장은 마지막으로 “남은 보유 지분 중 일부를 활용해 공익재단을 설립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선교활동과 가치 있는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들을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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