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사 등록 열풍’ 증권사 벤처 투자에 합류
24일 증권 및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신기사로 등록된 업체는 현재까지 15곳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중에서 가장 먼지 신기사에 등록한 곳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신기사 등록후 벤처캐피탈, 창업투자사로부터 전문 벤처 투자 인력을 영입하며 벤처 기업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현재 80억원 규모의 KAI-크라우드시딩펀드를 운영하며 11개의 벤처기업에 투자를 완료했다.
벤처캐피털·창투사에 비해 투자 제한도 적어
신기사가 증권사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VC나 창업투자사보다 투자에 대한 제한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또 직접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VC를 통한 간접투자보다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민간에서 투자 자금을 비교적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증권사의 특성을 살리면서 정부 정책자금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신기사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 정책적 성격의 기관 출자자들이 시행하는 출자 콘테스트에 벤처캐피탈 자격으로 지원도 가능하다. 실제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출자 받았다. 법적으로 신기술사업자로 등록된 업체에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기업 위주로 투자해야 하는 창투사들과는 달리 운신의 폭도 넓다. 신기사 등록은 금융감독원 소관이라 중소벤처기업부의 관리·감독에서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증권사의 신기사 등록 러시에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벤처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벤처시장에 뛰어드는 현상은 세계적인 추이”라며 “증권사의 벤처 투자는 업계 발전에도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한 벤처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벤처 시장은 가치에 비해 가격이 높게 조성됐다”며 “증권사들이 신기사에 등록해 투자에 합세하면 결과적으로 벤처 시장에 거품이 낄 수 있다”며 우려했다.
신기술금융사업자= 신기술을 개발 또는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여신전문금융사를 말한다.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 투자금융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의 신기술사업금융업 겸업을 허용했다. 작년 9월에는 신기술금융업 설립 자본금 기준을 2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줄여 진입장벽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