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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배당정책…최대주주는 1주당 ‘0원’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LK투자파트너스는 26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대원건설의 지분 32%와 대원지주회사 지분 10%를 확보했다. 당시 대원은 창업주인 전영우 회장의 장남인 전응식 대원 대표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었고 강 대표가 이와 관련해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위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분을 사들였다.
대원은 지난 1972년에 설립한 건설회사로 대표 브랜드인 ‘칸타빌’ 아파트를 거점 지역인 충청도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약 3만 세대 이상 공급하고 있다. 대원의 지배구조를 보면 전응식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대원지주회사 지분 90%를 소유하고 있고 대원지주회사는 자회사인 대원의 지분 41.28%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강 대표는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적극적인 주주 배당정책을 펼쳤다. 실제 대원은 지난해 현금 배당을 실시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등은 1주당 0원, 일반주주는 1주당 200원의 현금을 배당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시 LK파트너스 측에서 직접 총회에 참석해 주주로서의 적극적인 행동을 취했다”고 전했다.
경영권 넘겨받아 지배구조 개선
강 대표는 우량한 중견·중소기업 경영권을 넘겨받아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투자 수익도 크게 남겼다.
앞서 LK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550억원의 펀드를 결성해 요진건설산업 지분 45%를 인수한 바 있다. 이때가 강 대표의 첫 투자다. 요진건설산업은 당시 상속세 납부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수주산업인 건설사 지분은 시장가보다 최고 4배 높게 산정해 최대 65%의 세율을 매기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상속세 등을 감수해 지분을 상속하는 편보다 PEF에 손을 내밀어 현금을 챙겨놓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결국 LK투자파트너스는 인수 후 기업 가치를 높여 1년 반만인 지난해 말 1000억원이 넘는 가격에 다시 요진건설산업 1대 주주에게 지분을 되팔았다. 이 과정에서 강 대표는 기업 가치보다 높았던 상속세를 줄였고 1대 주주와 소송까지 벌이며 주주권리를 주장했다.
한편 강 대표는 이번 한진칼 지분 인수와 관련해 “KCGI 펀드 설립의 취지는 후진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또 펀드 취지에 가장 어울리는 투자가 지배구조 때문에 고통을 겪고 저평가된 회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