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 “지난 1년, 신뢰 회복 위한 성장통”(일문일답)

  • 등록 2019-05-15 오후 12:28:22

    수정 2019-05-15 오후 12:28:22

양승동(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국민들의 눈 높이에 충분하게 부합하지는 못했지만, 공영방송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확인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양 사장은 KBS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스스럼 없이 언급하면서도 “그런 과정들을 KBS가 거듭나는 계기로 삼고 계속해서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하 양승동 사장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이다.

―지난해 취임사에서 상생을 강조했는데.

△내부적으로는 무기계약직 직원들이 사내에서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직원들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차별을 철퇴한다는 차원에서 일반직화를 추진했다. 외부적으로는 편성과 제작 쪽에서 독립 제작사와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서 제작비를 인상을 한다든지 인센티브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언론노조, 지상파3사 등과 힘을 모아 외주제작사 처우 개선을 위한 합의도 했다. 단계적으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 KBS도 재정적으로 어렵지만, 저희가 공약한 것이다.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KBS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꾸준히 해내가고 있다.

△황용호 편성본부장=부산영화제 KBS 영화상을 만들었다. 빛을 보지 못한, 기획이 좋은 다큐멘터리 독립영화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외주가 참여한 프로그램의 협찬 지원금을 15%에서 20%로 높였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면 외주 제작사도 함께 상생하자는 취지로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지난 강원 산불 재난보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재난 보도에 대해서는 부사장 주재로 TF를 가동해서 시스템적으로 허약한 부분을 보완작업을 하고 있다. 어제 개략적인 내용을 방통위와 공유했다.

△김의철 보도부장=최선 다했지만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평상시 기자들이 재난방송 방송사로서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여름 집중호우나 태풍이 예상되는데 거기에 철저히 대비해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재난 방송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이 있었다. 진행자였던 송현정 기자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이렇게까지 다양한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 KBS가 80분 동안 대통령 대담을 생방송으로 했다. 국내 언론은 처음이었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지만 송현정 기자로 인터뷰어가 결정되고 포맷이 결정된 게 1주일 전이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좀 더 충분하게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저는 제 방에서 인터뷰를 지켜봤다. 송현정 기자의 표정이나 중간에 말을 끊으려고 했던 부분들을 개인적으로 인지하지 못했다. 워낙 긴장된 80분이었다.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넓은 공간에서 대통령과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였다. 긴장 속에서 인터뷰를 했다고 해서 격려를 해줬다. 여러가지 다양한 분석 기사와 의견들을 보고 있다. KBS가 이런 대담 프로그램도 더 잘할 수 있도록 보완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 내용 자체에 관심이 가야하는데 본인에게 관심이 쏠려 안타깝고 본인도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KBS 공영 방송이 이런 시도를 했는데, 어느 정도 숙명처럼 비판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KBS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서 거듭나기 위한 성장통으로 생각하겠다.

△김덕재 제작1본부장=대통령 대담은 두 달 전에 청와대에 요청했다. 문서로 취임 2주년을 맞아 대담 프로그램을 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임박해서 답을 받았다. 급하게 준비했다. 형식을 놓고 저희는 집단적인 대담을 원했다. 여러 국민들과 직접 대화를 하는 대담이면 했다. 청와대 측에선 1:1 대담을 원했다. 그 과정에서 토론을 오래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과거의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이름으로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했는데, 그게 형식적이더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는 가능하면 속내를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았다. 그래서 형식을 1:1 대담으로 결정됐다. 그 다음은 MC 선정이었다. MC는 기자가 하는 것이 좋겠다고 싶었다. 후보를 물색하던 중에 송현정 기자로 제작진이 결정을 내렸다. 송 기자는 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와대 출입을 했던 적이 있었다. 문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었다. 현재 국회 팀장이다. 오랜 기간 정치부에서 일했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아쉬운 점은 생방송이라 표정 관리를 프로답게 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은 아쉽게 생각한다. 사실 대담의 내용은 저희가 최고였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경험 부족이나 준비 부족에선 대해선 아쉽다고 생각하지만 인터뷰는 주인공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란 점에선 형편없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논란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준비를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은 있다. 대담 내용에 대해선 사전 조율이 없었다. 생중계를 하기 전에 다른 방송사에서 생중계용 그림을 달라고 했다. 이야기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목차와 키워드가 적힌 한 장 자리 큐시트가 있었는데, 그게 전부였다. 송현정 기자가 사전에 리허설도 했는데, 대통령과 직접 대화한 것은 생방송 때가 처음이었다. 청와대 측에는 어떤 질문지도 주어지지 않았다. 키워드만 적힌 메모지로 송 기자도 인터뷰를 했다.

―드라마와 예능이 부진을 겪고 있다.

△양승동=올해 들어 많이 회복됐다. 대중성이냐 공정성이냐고 묻는다면 둘 다 필요하다. 드라마 예능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작년에 시사와 보도에 초점을 뒀다면 올해 예능 드라마 쪽에 방점을 두려고 한다. 3월1일자로 조직개편도 그런 이유다. 콘텐츠 중심이다.

△이훈희 제작2본부장=지상파의 위기는 객관적인 상황이다. 연합 OTT 출범 등을 통해서 그런 구도의 대응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까지 염두하고 있다.

―대표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이 무기한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이훈희 제작2본부장=‘1박2일’이 가진 위상이 있다. KBS 수익 측면에선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결정을 내린 이유가 있다. 폐지와 폐지 반대 청원이 동시에 진행이 되었다. 절대적인 척도는 아니지만, 폐지 반대가 3배 더 높다. 12년이란 세월 동안 한류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줬다. 복귀 계획에 대해서는 고민이 깊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

―인력 유출으로 인한 경쟁력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데.

△떠난 PD들이 비 지상파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제가 취임하고도 일부 유출이 있었는데, 인센티브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KBS가 신뢰성을 회복하고 자긍심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MBC와 SBS가 월화 드라마 편성에 변화를 줬다.

△방송광고 시장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편성은 계속 변화가 있어야 하고, 시도도 꾸준히 있어야 한다.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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