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출신 구광모 LG 회장, '기승전 4차산업혁명'

美공대 나온 후 실리콘밸리 근무
IT 기술 분야에서 남다른 관심
임원 세미나 대신 만든 LG포럼
4차산업혁명 관련 주제 잇따라
5G 등 글로벌 벤처 투자 가속도
손정의 회장과 회동서 AI 논의
  • 등록 2019-08-12 오전 5:00:00

    수정 2019-08-12 오전 5:00:0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구광모 LG 회장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사내외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구 회장 스스로 사내외에서 4차산업혁명에 대한 강조를 할 뿐만 아니라 임원들에게도 산업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학습과 준비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11일 LG(003550)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시작한 LG포럼에서는 4차산업혁명을 포함한 미래사업과 관련한 주제를 잇따라 다뤘다. 내실을 기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구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스타일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LG포럼 주제 5회 중 3회가 ‘미래먹거리’

첫 달인 지난 3월에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최근 동향’에 대해 다뤘으며 4월과 5월에는 각각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와 콘텐츠’, ‘컴퍼니 빌더, 새로운 사업 기회발굴과 육성’ 등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특히 4월에 실시한 5G시대와 콘텐츠의 강의를 한 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는 LG와 인연을 맺고 있다. 이 회사는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LG유플러스(032640),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기업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로부터 올해 2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LG유플러스와는 5G분야의 VR 특화 콘텐츠인 ‘머스트-씨 콘텐츠(Must-see content)’를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LG포럼은 LG경제연구원이 매달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산업 트렌드, 사회 현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럼 주제를 정하고 관련 전문가를 초청한다”며 “기존 임원세미나보다 적은 약 100명의 임원들이 참여하면서 내실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LG포럼은 구 회장의 실용주의적 태도도 반영이 됐다는 평가다. 이 행사는 구 회장이 선대 회장인 고 구본무 회장 시절 분기별로 실시하던 임원세미나를 대신해 만든 행사다. 분기별로 약 400명 가량이 모여 회장의 경영메시지를 듣던 일방형식에서 탈피해 임원들이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강사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그룹의 한 임원은 “기존 임원세미나는 의례껏 참석해서 회장의 경영메시지를 듣는게 주 목적이었다면 LG포럼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며 “1시간여의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좀 더 깊게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달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등과 만찬을 위해 회동 장소로 향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미래성장사업 집중육성…사업재편 가속화

구 회장은 취임 이후 4차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지난 2월 LG전자는 LG화학, ㈜LG 등과 함께 출자한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키로 하고 지난달에는 LG전자의 수처리 자회사 매각안을 확정했다.

LG화학은 지난 3월 LCD(액정표시장치)용 편광판과 유리기판 사업 매각을 추진키로 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일반 조명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서 철수하고 자동차용 조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네이버의 독자 서비스로 어려움을 겪는 지급결제대행(PG)사업부를 매각, 5G와 미디어에 집중키로 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사업재편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미래성장사업에 대거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 회장은 미래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직접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LG그룹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공식·비공식적으로 자주 찾을 뿐만 아니라 지난 4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LG테크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해 석·박사급 인재 영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7월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만찬을 하면서 AI(인공지능)을 비롯한 미래사업에 관해 논의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공학은 전공(로체스터공과대 졸업)하면서 기술분야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등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등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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