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관객·생중계도 없다…'파행' 美 골든글로브 '그들만의 리그' 전락

한국시간 10일 오전 11시 비버리 힐튼 호텔서 개최
생중계 방송사 NBC마저 보이콧…결과만 발표하기로
'오징어 게임'도 불참…코로나19·인종차별 논란 여파
무너진 79년 자존심…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 등록 2022-01-07 오후 3:49:06

    수정 2022-01-07 오후 3:49:06

골든글로브.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는 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인종차별, 비리 논란으로 파행을 겪은 끝에 결국 관객과 레드카펫, 온라인 생중계마저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NBC, CNN, 더 투데이 쇼 등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측은 올해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방송사 생중계 및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없이 열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변이 확산 위험으로 인해 시상식은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주요 수상 후보에 오른 배우 및 감독들의 보이콧이 이어져 레드카펫 행사도 생략했다. 다만 HFPA 측은 수상자와 수상작 등 결과를 골든 글로브 웹사이트와 SNS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오는 9일 오후 6시(미국 서부 기준, 한국 시간 10일(월) 오전 11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버리 힐즈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다.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상(오스카)과 함께 현지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TV 시상식으로 꼽힌다. 영화와 뮤지컬, 코미디, 드라마 부문을 나눠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을 시상한다.

올해는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골든글로브 여러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는 이번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연출 황동혁)으로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이 외에도 ‘오징어 게임’은 최우수 텔레비전 시리즈 후보에 올랐으며, 극 중 1번 참가자 오일남 역을 맡은 배우 오영수도 TV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이정재를 비롯한 ‘오징어 게임’ 측은 이번 시상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지난 5일(한국시간) 이정재의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 측은 이데일리에 “골든글로브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것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지만 이정재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넷플릭스는 골든글로브에 따로 작품 출품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코로나19 및 자가격리 규정 등 여러 상황상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넷플릭스의 골든글로브 보이콧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월 골든글로브는 주최 측인 HFPA의 부패 스캔들이 폭로돼 할리우드의 보이콧 운동을 촉발시켰다. 협회 회원 중 흑인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과 함께 부정 임금을 지급해왔다는 비리 등이 알려지면서 톰 크루즈 등 할리우드 톱스타 및 주요 감독들의 불참 및 수상 거부 선언이 이어졌다. 이들이 넷플릭스 인기 오리지널 ‘브리저튼’처럼 흑인 배우가 주인공을 맡은 작품들의 기자회견을 거부해왔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지난해 배우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미나리’의 외국어영화상 수상 역시 인종차별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미나리’가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미국 제작사에서 만든 작품인데다 각본 및 연출의 정이삭 감독 역시 한국계 미국인임에도, 대사의 절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국어영화로 분류된 것이다. 이는 미국 영화계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오랜 기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생중계했던 NBC 방송사도 골든글로브 측이 유의미한 변화의 여지를 보여줄 때까지 시상식 중계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아마존 스튜디오, 워너미디어 등도 단체로 작품을 출품하지 않는 등 보이콧 중이다. 여기에 미국의 또 다른 시상식인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와 같은 날짜에 시상식 일정을 확정한 점도 빈축을 샀다.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는 현재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연기됐다.

수십년간 명맥을 이어 온 ‘골든글로브’가 이번 파행을 계기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지, 위기를 딛고 극복해 예년의 영광을 탈환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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