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통화정책 민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연준이 긴축 의지를 높이면 장기금리가 큰 폭 하락할 수 있고 이는 정책 정상화 경로를 방해하는 요인”이라며 “향후 정책 정상화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준은 의도적으로 온건한 입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1월 회의에서 3월 인상 가능성을 기정 사실화하되, ‘정책 유연성’을 강조하며 당초 우려보다 온건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봤다. 혹여 긴축 의사를 강하게 표현해 시장 우려가 확대될 시,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금리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물가상승 기대를 차단하기 위해 정책금리(오버나이트)를 인상하고, 이 과정에서 각 만기 구간별로 프리미엄이 더해져 신용시장을 통한 정책효과가 발휘돼야 한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온건한 단어들을 골라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오는 3월을 기점으로 연속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최소 3월과 6월에 연속 인상을 예상했다. 하반기에 양적긴축(QT)도 시행할 것으로 봤다. 앞서 언급한 커브 관리 차원에서 장단기 금리에 모두 영향을 주는 정책을 구사할 것이란 설명이다.
적극적 정책을 전망하는 요인으로는 물가 관리의 시급성을 꼽았다. 에너지와 내구재 중심의 물가상승 압력이 소비재와 서비스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다시금 일반인의 기대물가에 영향을 줘 현실 경제에서의 물가상승을 이끌 수 있다.
허 연구원은 “1분기 중에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고 1월 FOMC는 ‘단기 트레이딩 기회’ 정도로 봐야 할 것”이라며 “파월은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적극적 정상화 의지를 수면 아래로 숨기고 표면적으로만 온건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