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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로꾸꺼’, ‘날 봐 귀순’
가요계 '키치 열풍'은 아이돌그룹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슈퍼주니어의 유닛 슈퍼주니어 T와 빅뱅은 각각 트로트 싱글을 발매하고 음악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갔다. 아이돌그룹에게 신비주의란 이미 구시대의 유물이 된 지 오래임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촌스러운 의상과 복고풍 멜로디 등 ‘B급 감성’을 소화해 내는 이들의 모습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
슈퍼주니어 T는 트로트(Trot)의 영어 이니셜 ‘T’를 그룹 이름으로 활용할 정도로 그룹의 음악적 정체성을 ‘트로트’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7년 2월 국내에서 싱글 ‘로꾸꺼’를 발매한 슈퍼주니어 T는 밤무대 가수에게서 즐겨 볼 수 있는 ‘빤짝이 의상’을 입는 등 적극적으로 트로트 가수로의 변신을 알렸다.
이들이 선보인 B급 감성의 인기는 단순히 국내에서만 머무르지 않았다. 슈퍼주니어 T는 지난 11월 7일 일본에서 발매한 ‘로꾸꺼’ 싱글이 오리콘 데일리 싱글차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는 등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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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이돌 그룹의 ‘키치 열풍’에 대해 음악평론가 김 작가는 “10~20대 음악 팬들이 (트로트를) 적극적으로 찾아 듣지는 않아도 트로트는 세대 불문 공통의 문화적 코드”라며 “노래방에 가면 젊은 층들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트로트를 한 두 곡씩 부르는 등 즐기는데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슈퍼주니어 T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좀 더 친근하게 음악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슈퍼주니어 T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으며, 빅뱅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콘서트에서 부를 수 있는 새로운 느낌의 곡이 필요했다"고 변신의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또 아이돌 그룹의 ‘키치 열풍’은 원더걸스의 ‘텔 미’에서 꽃을 피운 바 있고 상업적으로도 반응이 좋은 만큼 당분간은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가요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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