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삼성전자 강세에…국민연금 올들어 지분가치 11조 '쑥'

국민연금 5% 이상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 11조 증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만 6조 가까이 늘어
은행·소비재株 담고 건축소재·부품株 빼고
  • 등록 2019-04-10 오전 6:10:00

    수정 2019-04-10 오전 6:1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기금(이하 국민연금)이 올해 5% 이상 투자한 기업들의 지분가치가 11조원이나 오르면서 주식시장 상승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조원 가까이 지분가치를 끌어올렸다. 또 은행과 소비재, 제약주 등 신규 편입한 종목이 오른 효과도 톡톡히 봤다.

삼성전자 강세에 국민연금도 ‘방긋’…작년 손실분 만회

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03개사 지분가치는 총 111조58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월 말과 비교하면 11조8158억원어치 늘었다.

연초보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 투자한 기업 수는 314개에서 303개로 줄었지만 작년 4분기 증시 폭락으로 날아갔던 지분가치(3분기 말 113조3856억원)는 대부분 회복했다. 이는 올해 들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더불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마무리 단계 근접으로 작년 하반기와는 대비되는 증시 환경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국내증시 모두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의 하향 조정 흐름에도 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투자심리(센티멘탈) 개선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 5조7794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고 코스피는 2040선에서 2210선까지 뛰어 8.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조원어치 개인은 5조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특히 지분가치 상승 상위 종목만 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지분가치가 12월 말 23조1086억원에서 27조8428억원으로 4조7342억원어치 늘었다. 이 기간 국민연금 지분은 10%로 변동이 없었다. SK하이닉스(000660) 지분도 9.10%로 변동이 없었으나 지분가치는 4조71억원에서 5조1596억원으로 1조1524억원 증가했다.

이외 LG화학(051910)(시총 3위, 3195억원), 현대차(005380)(시총 4위, 1678억원), POSCO(005490)(시총6위, 3318억원), LG생활건강(051900)(시총 8위, 5113억원), 현대모비스(012330)(시총 9위, 5300억원), 신한지주(055550)(시총10위, 2357억원) 등이 지분가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은행·소비재·제약株 담고 건축소재·부품株 빼고

국민연금 지분가치 상승에는 은행과 소비재, 제약업종 등의 종목들을 신규 편입한 영향도 크다. 1분기에 국민연금은 총 10개 종목을 담았고 15개 종목은 뺐다. 신규 편입 종목 지분가치는 총 1조3042억원에 달하고 편입 제외 종목 지분가치는 5459억원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신규 편입을 통해 지분가치를 7500억원 가량 끌어올렸다.

새로 담은 주요 종목 가운데 국민연금은 우리금융지주(316140) 지분(8.37%)을 가장 많이 늘렸다. 지분가치는 8144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인수합병(M&A) 이슈를 긍정적 재료로 보고 있다.

지난 8일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옛 알리안츠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체결,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은 부동산신탁·캐피털·저축은행·증권사 등을 잇달아 인수해 자회사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국민연금은 두산밥캣(241560)(6.05%, 1890억원)과 한샘(009240)(6.37%, 1423억원), 한국콜마홀딩스(024720)(6.22%, 404억원)도 각각 6%씩 지분을 늘렸다. 이들 모두 1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이고 배당 매력 또한 부각되고 있다.

이외 국민연금은 RFHIC(218410)(5.03% 326억원), 테크윙(089030)(5.02%, 124억원), 큐리언트(115180)(5.08%, 121억원), 유비쿼스(264450)(5.07%, 86억원) 등 코스닥 종목들도 바구니에 새로 담았다. RFHIC는 트랜지스터 및 전력증폭기 생산 전문 기업으로 스위스, 인도네시아, 터키, UAE 등이 화웨이와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체결한 점이 긍정적인 재료로 꼽히고 있다.

유비쿼스는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수혜, 테크윙은 자회사 이엔씨테크놀로지(지분율 56.9%, OLED) 성장 기대, 큐리언트는 아토피 파이프라인 미국 임상 2 상 진행 등이 투자 포인트다.

반면 국민연금은 1830억원에 달하는 쌍용양회(003410) 지분 5.78%를 편입 종목에서 제외했다. 쌍용양회는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7.7%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예정됐던 정기 보수가 1분기에 선제적으로 실행됐다는 점과 1월과 2월에 비해 3월 출하량이 다소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는 점 등이 쌍용양회 실적 부진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두산중공업(034020)(6.34%, 796억원), 더존비즈온(012510)(5.01%, 771억원), 에코프로(086520)(6.13%, 446억원), 이오테크닉스(039030)(5.07%, 300억원), 한일시멘트(300720)(5.33%, 259억원) 등의 지분을 편입 종목에서 제외했다.

증권가에서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에 진행한 유상증자(기존 주식수 대비 약 73%)를 부담 요인으로 꼽고 있으며 에코프로 등은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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