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진(30·사진) 아리온테크놀로지(이하 아리온) 대표이사는 지난 14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소재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사업 전망 및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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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대표는 “미디어커머스로 아리온이 보유한 비상장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커머스 비상장사들과 인수합병(M&A)을 올해 중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실적을 내고 있는 회사를 아리온에 편입시키는 방식인데다가 미디어커머스의 특성상 현금 흐름이 빨라 실적 향상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업확대가 가능했던 것은 채 대표의 다양한 사업경험 덕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푸드트럭, 력셔리 브랜드 유통, 신진 디자이너 패션 플랫폼, 블록체인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했다. 아리온 대표에 부임하기 전 소울시티컬쳐스, 케이브랜드시티, 밀라노익스프레스 등에서 대표를 역임하며 미디어 커머스와 관련한 전문성을 축적했다. 채 대표가 이들 법인을 통해 운영하던 사업 중 하나인 온라인 쇼핑몰 ‘키우다’와 ‘얼리픽’은 현재 아리온의 미디어커머스 부문으로 편제됐다.
여기에 아리온이 지분 90%를 보유한 자회사 ‘라인엔터테인먼트’ 역시 미디어커머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준다. 라인엔터테인먼트는 김구라, 박미선, 양세형 등 예능 프로그램에 강점이 있는 방송인들을 보유한 회사로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채 대표는 “라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및 프로덕션 확대를 통해 콘텐츠에 대한 입지가 넓어지면 자연스럽게 미디어커머스와도 연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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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온은 ‘2차 전지’라는 또 다른 사업영역 개척도 준비 중이다. 현재 회사는 미국 배터리 업체인 ‘XNRGI’의 아시아 총괄 판권을 획득했으며, 조인트벤처(JV) 설립 등도 검토 중이다.
그는 “무형자산의 가치를 고려해 콘텐츠와 기술 쪽에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한다”며 “콘텐츠를 확보하고 해당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다면 상품 판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해 차별화도 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2차 전지 사업도 IP를 활용할 것”이라며 “우리가 직접 양산해서 납품하는 게 아니라 기술에 대한 판권과 로열티를 받는 모델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 대표는 “올해는 경영정상화가 중요한 목표인 만큼 기본사업(셋톱박스)을 탄탄히 하고 미래기술 투자도 병행할 것”며 “단순히 시대적 흐름이나 감에 의존하기보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결정을 내리고, 팀별로 기민하게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