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더 이상은 못해”…신종 데이트 코스·제주여행↑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 막히자 강원·제주 관광객 늘어
신혼부부·낚시객 등 상춘객 위한 호텔업계 봄 프로모션
커플들, 드라이브 스루로 커피·회 주문하고 봄기운 만끽
  • 등록 2020-03-19 오전 5:30:00

    수정 2020-03-19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과 여행을 자제해왔지만 약 두 달 간 이어진 ‘집콕’에 야외활동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봄이 오면서 결혼식이나 여행 수요도 차츰 늘고 있지만 해외로 떠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입국거부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와 안전을 담보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신 드라이브 스루(자동차에 탄 채로 쇼핑할 수 있는 상점)를 이용한 국내 신종 데이트 코스나 청정 지역이라 불리는 제주와 강원 등 외곽 지역으로 나가는 상춘객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줄지 않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간 제주를 찾은 배 낚시객은 1만9915명으로 지난해 2만595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낚시객, 신혼부부 등을 포함한 제주 내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약 1만 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제주신라호텔 전경.(사진=호텔신라)
“외곽 지역 관광 늘어”…‘코로나19 패닉’ 한숨 돌린 호텔업계

비즈니스·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패닉 상태였지만, 3월 들어 가족이나 소규모 단위 내국인 관광객이 강원도나 제주 등 외곽 지역을 찾으면서 조금 숨통이 트인 모양새다. 호텔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 지역 호텔 예약률은 지난 2월 초 대비 한자리에서 두 자리 수 정도로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롯데리조트 예약률은 2월 14일 60%대에서 같은 금요일인 이달 15일 98%로 30%포인트(p) 이상 급등했다.

이에 롯데, 신라 등을 비롯한 호텔들은 신혼여행 상품·봄나들이 콘셉트 등 맞춤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신혼부부를 위해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를 마련하고 투숙객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박 이상 투숙객에게 허니문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스위트 숨비포토’를 제공하고, 3박 이상 투숙할 경우 캠핑 빌리지 디너 2인권도 받을 수 있다.

제주신라호텔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껴 제주로 향하는 신혼부부가 늘고 있다”면서 “평소와 비교해보면 신혼부부 투숙객 문의가 2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제주 역시 시그니처 칵테일 ‘한라티니’와 ‘딱새우장과 봄나물 비빔밥’ 등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으로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호텔을 벗어나지 않고 오롯이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봄(B.O.M·Bloom Our Moment)’ 패키지도 선보였다.

롯데호텔은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롯데호텔앤리조트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호텔 리워즈 로그인 또는 신규가입 회원은 홈페이지 특별요금 대비 15~20%까지 할인된 요금에 이용할 수 있다.

메종 글래드 제주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혼자 간다’ 패키지를 예약하는 고객 중 선착순 20팀에게 1박당 1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4일 오전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에 마스크를 착용한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음식은 드라이브 스루로 해결…“차 안에서 식도락 여행”

커플들 사이에서는 드라이브 코스로 떠나는 데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매화가 피기 시작한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엔 오랜만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양시는 관람객 안전을 위해 광양매화축제를 공식 취소했지만 봄기운을 느끼기 위해 매화마을을 찾은 사람들이었다.

서울 근교인 경기도 남양주로 드라이브를 떠나 카페 데이트를 즐기거나 한강변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심야 시간까지 문을 여는 카페나 맛집 데이트가 주된 코스다.

이런 탓에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란, 커피나 패스트푸드 판매점에서 소비자가 차에 탄 상태에서 음식이나 물건을 살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경북 포항시가 호미곶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드라이브 스루로 활어회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포항시)
드라이브 스루는 간단한 스낵류나 햄버거 등이 주요 상품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그 품목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포항시는 어려움을 겪는 어가를 돕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활어회 판매를 시작했다. 포항시와 포항시어류양식협회가 지난 14·15일 양일간 호미곶 해맞이광장 입구와 구룡포 해수욕장 인근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강도다리 도시락을 판매한 결과 800개가 팔려나갔다.

전통적인 음료 드라이브 스루 매출도 날개를 달았다. 스타벅스의 드라이브 스루(DT) 1~2월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 야외 데이트를 원하는 커플이나 가족 단위 고객들이 언택트 소비를 하면서 봄나들이 하는 방법을 서로 공유할 만큼 바깥 활동을 하는 수요가 조심스럽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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