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부역 95세 노인 추방한 미국, 79년 전 과거사 사과한 바이든…일본은?

침몰선서 발견된 서류에 95세 노인 미국서 추방
과거 나치 수용소에서 경비원 근무 기록 발견돼
바이든, 태평양전쟁 일본계 미국인 감금에 사과
"사과 했으니 끝"이라는 日…램지어 등 육성
  • 등록 2021-02-22 오전 12:00:00

    수정 2021-02-22 오전 12:00:00

1945년 독일 나치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복무한 프리드리히 칼 베르거(95)가 추방됐다. 사진은 그의 젊은 시절(사진=BBC)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법무부가 62년 가까이 미국에서 산 95세 노인을 독일로 강제 추방했다. 2차 세계기간 중 나치 수용소에서 일했다는 증거가 발견돼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79년 전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계 미국인을 강제수용한 데 대해 거듭 사과했다. 과거사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본 정부와 대비돼 눈길을 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에서 살던 프리드리히 카를 베르거(95)는 지난 1945년 독일 나치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일한 사실이 밝혀져 독일로 추방됐다. 수용자들이 탄 침몰선에서 베르거의 복무 기록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당시 19살에 불과했으며, 명령을 받았을 뿐이라는 베르거의 변명은 통하지 않았다. 베르거가 당시 전역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독일로부터 전시 근무에 따른 연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이유에서다. 법무부는 “미국이 나치의 반인륜적 범죄에 참여한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추방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9일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과 일본이 싸웠던 태평양전쟁 와중 조상이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일본계 미국인들을 수용소에 감금한 데 대해 정식 사죄했다. 당시 이들을 강제 수용한 근거가 됐던 대통령령 서명 79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정책으로 고통당한 분들에 대한 연방정부의 공식 사죄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했다.

수십년 전 과거사도 청산하려는 미국의 태도는 일본 정부와 비교된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이 위안부 관리와 이송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인정하며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전 내각이 입각하면서 과거사에 충분히 사죄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현 내각도 같은 입장이다.

일본은 과거사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기금을 동원해 일본 극우 논리를 답습하는 학자를 육성하며 역사 왜곡을 시도하는 식이다. 그 결과 전범기업으로 알려진 미쓰비시가 기부한 150만달러 기금으로 ‘미쓰비시 교수’라는 직함을 단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위안부는 자발적인 매춘”이라는 주장을 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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