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량 살상무기 '진공폭탄' 사용했다"…우크라 주장

  • 등록 2022-03-01 오전 9:37:16

    수정 2022-03-01 오전 9:37:1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러시아가 공격 과정에서 국제법상 금지된 ‘진공폭탄(vacuum bombs)’을 사용했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이 나왔다.

‘진공폭탄’은 대량 살상무기로 통하며, 폭발 당시의 고열과 고압으로 사람의 호흡기를 망가뜨려 죽이는 무기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미국 의회 보고를 마친 뒤 “그들(러시아군)이 오늘 진공폭탄을 사용했다. 이는 제네바 협약에 의해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 키예프 인근 도시 건물.(사진=바실키프 AFP 연합뉴스)
마르카로바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하려는 파괴는 크다”면서 “지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처럼 행동하는 러시아가 본질적으로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고 있다고 본다. 그들은 주거지역뿐만 아니라 고아원과 학교, 유치원을 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우리는 누구에게도 우리를 위해 싸워달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문명 세계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모든 지원, 그리고 제재가 필요하다”라면서 “우리에게는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라고도 덧붙였다.

진공폭탄으로 불리는 열압력탄은 재래식 폭약 대신 가연성 액체나 분말가루를 탄두에 넣어 목표물에 배출되면 분무운을 퍼뜨린 뒤 이를 점화시키는 방식의 대량살상무기다.

목표 지점에 투하하면 1차로 기폭제가 터지고 2차로 폭약이 대기와 접촉하여 점화하면서 충격파, 고온, 주변 대기 흡수 등의 현상을 일으킨다.

우크라이나 병원.(사진=키예프 AFP 연합뉴스)
진공폭탄은 핵폭탄을 제외한 폭탄 중 가장 큰 위력을 갖고 있으며,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인 1979년 아프가니스탄 침공, 1994년 1차 체첸전쟁 등에서도 진공폭탄을 투하한 바 있다.

또 지난 26일 CNN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도시인 벨고로드에서 진공폭탄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 로켓 발사대 TOS-1 또는 TOS-1A를 목격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이 닷새째 이어졌던 지난달 28일, 벨라루스 고멜주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첫 회담을 가졌다.

협상은 5시간 동안 이어졌지만, 구체적인 회담 결과는 알려지지 않은 채 2차 회담을 가지기로 했다는 사실만 전해졌다.

회담에 앞서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철수 의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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