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러시아행 선적 중단.."제품 팔 수 없는 상황"(종합)

해운사 러시아 입항 거부, 루블화 가치 하락 등 영향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에 600만달러 기부도
  • 등록 2022-03-05 오전 9:34:35

    수정 2022-03-06 오후 8:57:27

[이데일리 김상윤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 러시아에 수출하는 제품 선적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선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으로 러시아 입항길이 막힌 데다 루블화 가치 하락 등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면서 제품을 제대로 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해 러시아행 선적이 중단됐다”고 공식 밝혔다. 삼성전자는 “복잡한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상무부가 대(對)러시아 수출 제재의 하나로 시행하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적용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했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러시아에 수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러시아 항구로 입항을 거부하고 있어 수출길이 막힌 데다 원자재 가격급등, 루블화 가치 하락 등 생산과 판매, 수출 전반에 걸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러시아에 제품을 선적한다고 하더라도 물건을 제대로 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애플 등 미국 기업처럼 러시아 제품 판매 중단까지 선언한 상황은 아니다. 애플은 최근 러시아에서 자사 제품 판매 전면 중단을 선언하고, 인텔과 엔비디아, AMD도 러시아에 반도체 판매를 중단했다. 전체 매출 중에서 러시아 비중은 크지 않지만, 미국기업에 비해 러시아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로서는 쉽게 러시아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14.7%)보다 2배 이상 높은 34.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러시아에서 물건을 팔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추후 대러 제재를 비롯해 여러 거시경제 변수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아울러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인도적 차원에서 600만 달러(약 73억 원)를 기부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적 차원의 구호물품 지원 등을 국제기구와 연대해 추진 중”이라며 “600만달러를 우크라이나 적십자 등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600만달러 중 100만달러에는 가전제품 현물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금도 추가로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전쟁과 관련해 성금을 기부한 국내 대기업은 SK에 이어 삼성전자가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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