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은행구조조정 전망– 은행간 우열 확인

  • 등록 2000-07-01 오후 7:18:09

    수정 2000-07-01 오후 7:18:09

은행권이 6월30일 잠재부실 및 손실액을 발표함에 따라 은행들의 우열이 명확해졌다. 금융시장은 불확실성 제거로 반기는 분위기이지만 각 은행들은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 태풍속에 본격 진입했다는 측면에서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일단 이날 잠재부실 발표로 공적자금을 받은 한빛 서울 외환은행과 광주 제주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들의 하반기 사투가 예상된다.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중에서는 유일하게 조흥은행이 잠재손실예상액 ‘제로’로 한숨을 돌렸다. 하반기 사투의 결과는 물론 ‘합병’으로 드러날 공산이 크다. 여기에 금융지주회사법 처리로 대형 지주회사 아래 묶이는 은행이 어디인가가 관심의 대상이다. 현재까지 정부 발언들을 종합하면 금융지주회사 밑으로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을 묶어 세우는 방안은 거의 확실시된다. 다만 금융지주회사 산하 은행들을 무리하게 합병하는 등의 방안은 사실상 철회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련을 비롯한 은행권의 반발도 문제거니와 은행권과의 대화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금융지주회사의 모습이 세련되게 다듬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한 한빛 조흥 외환은행 등은 이같은 금융지주회사법 통과에 따른 큰 변화의 핵심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중앙종금과 합병 추진을 선언한 제주은행은 당초 방침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8일까지 실사과정이 남아 있지만 중앙종금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고 실제 합병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형국이다. 이미 반공개적으로 합병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광주은행도 조흥은행에 구애작전을 펴고 있지만 성사여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다만 이들 지방은행들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방은행들의 예금인출 등으로 또다시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짙게 배어나오는 가운데 공적자금을 투입한 뒤 새로 탄생하는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묶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은행 합병의 다른 한축은 역시 우량으로 분류되는 은행들이 형성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선언한 뒤 독자생존 의지를 피력했다. 하나·한미은행은 ‘기술적 제휴’라는 단어를 써가며 합병의 냄새를 모락모락 풍기고 있다. 이들 은행은 대체로 독자생존의 의지를 밝히며 나름대로 전략을 하나하나 펴나가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역시 국민·주택 등 우량 대형은행으로의 흡수합병에 대한 고육지책으로 풀이하는 견해가 더 많다. 결국 올해 하반기 국내 은행권은 어느 은행도 합병 논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형국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부분예금보험제는 연말로 갈수록 각 은행들의 고삐를 더욱 죄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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