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를 가다]②백제 대표 문화재 '셋' 비하인드 스토리

백제금동대향로 진품은 부여에
일본인 착각 덕에 보존한 무령왕릉
미륵사지석탑 콘크리트도 우리 문화재
  • 등록 2018-07-14 오전 6:00:00

    수정 2018-07-14 오전 6:00:00

백제금동대향로의 뚜껑에는 하늘에서 날아온 봉황이 앉아있고 다섯방향으로 쌓은 봉우리에는 신선과 상상의 동물 그리고 현실 속의 동물을 묘사했다. 몸체는 연꽃 봉오리처럼 표현했으며 받침은 용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신선이 산다는 신산을 표현한 박산향로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백제 고유의 멋을 살렸다.(사진=국립부여박물관)
[부여·공주·익산=이데일리 이정현 기자]△국립중앙박물관 ‘백제금동대향로’는 가짜에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는 백제의 예술과 사상 그리고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백제 관련 최고의 걸작이다. 백제 왕실에서 제사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높이 61.8cm, 무게 11.85kg의 이 향로 안에 부처는 물론 도교에 등장하는 신선과 상상의 동물이 정교하고 아름답게 담겼다. 똬리를 튼 용이 입으로 몸체 하부를 물고 있는 받침과 연꽃잎으로 장식한 몸체, 산봉우리가 층층이 겹쳐진 뚜껑 그리고 날개를 활짝 편 봉황까지 총 네 개의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교함과 미적 가치가 아주 높다.

백제금동대향로는 1993년에 능산리 고분군 일대의 물웅덩이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관람객을 위한 주차장을 마련하기 위해 일대를 사전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1500여 년 전 나당연합군의 침공으로 사비가 함락할 당시 약탈을 피해 누군가가 숨겨놓은 것이라 추정된다.

백제금동대향로의 진품은 현재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애초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했으나 지금은 복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 문화의 정수라 꼽히는 이 문화재를 위해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을 맞고 있다. 현재 전시실 개선을 위해 수리를 하고 있으며 18일 다시 문을 연다.

백제 무령왕릉은 송산리 5호분과 6호분을 정비하기 위해 배수시설 공사를 하다 우연히 발견됐다. 학계의 백제사 재평가는 물론 새로운 고대사 연구를 가능하게 한 고고학적 대사건이었다. (사진=이정현 기자)
△‘무령왕릉’ 살린 日 가루베지온의 착각

무령왕릉(사적 13호)은 오랫동안 도굴꾼이 탐내는 먹잇감이었다. 혼란한 백제를 수습하고 고구려에 맞서 빼앗긴 한강유역을 회복한 강왕, 중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과 교역하며 해상왕국으로서 입지를 다고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문왕, 인망이 두터워 백제인의 존경을 받았다는 덕왕이 묻힌 곳의 금은보화를 노렸다.

무령왕릉을 탐한 것은 일제강점기 당시 공주 지역의 백제 유적을 무단 발굴 조사한 일본인 가루베지온 역시 마찬가지다. 공주지역에 교사로 부임한 그는 일대 고분 100여 개를 조사하며 무령왕릉을 집요하게 쫓았다. 하지만 그는 송산리고분군 6호분을 무령왕릉으로 착각했다. 진짜 무령왕릉은 1971년 우리 학자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될 때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무령왕릉은 도굴되지 않은데다 무덤의 주인을 알 수 있는 왕릉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무령왕 지석, 금제관식, 금귀걸이 등 유물 4600여 점이 출토했으며 왕릉 출토 유물중 최다 규모의 국보(17점)를 냈다. 무령왕릉 내부는 1997년 7월에 문화재청이 보존 등을 이유로 폐쇄해 들어갈 수 없다. 인근에 있는 송산리고분군 모형전시관에서 똑같이 재현한 무령왕릉에 들어가 볼 수 있다.

미륵사지석탑이 있는 미륵사지는 국내 최대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최대 규모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탑이자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가치와 의미가 있다.(사진=문화재청)
△일제가 ‘미륵사지석탑’에 땜질한 콘크리트도 문화재

익산 미륵사지석탑(국보 11호)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역을 자랑한 미륵사에 있었던 세 개의 탑 중 하나다.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석탑으로 목조건축의 기법이 반영된 독특한 양식이다. 가운데 있던 목탑은 소실되었으며 동탑은 완전히 무너져 내려 1992년에 9층 탑으로 복원했다. 그나마 본모습이 남은 서탑도 상당부분이 훼손돼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콘크리트로 땜질을 해놓았다.

미리사지석탑이 제 모습을 일부 되찾았다. 1998년 구조안전진단 결과, 구조적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해체 수리를 시작했다. 탑에 붙은 콘크리트를 일일이 떼어내고 원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해 완전 복원이 아닌 원래 남아 있던 6층까지 수리·보강했다.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 수리며 국제적 기준에 따라 조사 및 수리 과정을 이행하였다는 점에서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다.

미륵사지석탑 보수 정비 사업 과정에서 떼어낸 콘크리트 덩어리는 현재 보관 중이다. 박물관 등에 전시할 계획도 있다.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일본인이 콘크리트로 보수해 놓은 것도 문화재의 하나라 보고 일부를 따로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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