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디플레 초입 단계…금융으로 국부 늘려야"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①
'족집게 애널리스트' 김영익 서강대 교수
"美 등 세계 경제 하반기 대공황 우려"
"中 구조조정 불가피…내수 1등주 사야"
  • 등록 2020-03-30 오전 5:00:00

    수정 2020-03-30 오전 5:00:00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가 지난 24일 서강대 연구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아직 바닥은 오지 않았습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는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연구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하반기 (1930년대 겪었던) 대공황 수준의 불황이 올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는 25년간 여의도 금융가에서 몸담으며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인사다. 특히 코로나19 조짐이 없었던 지난해 저서를 통해 올해 경제위기를 예고해 화제가 됐다.

김 교수는 “하반기 실물경기 침체와 함께 미국 주가는 최근 저점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 2만8538.44로 출발한 다우 지수가 최근 1만8591.93(3월 23일)까지 폭락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이를 하회할 것이라는 의미다.

최악이 오지 않은 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김 교수는 “한국이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 초입에 있다는 점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때”라며 “그 타개책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수요 측면의 물가 수준인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째 0%대다. 정책 목표치(2.0%)를 밑돈다. 그는 갑자기 닥친 코로나19 위기에 대해서는 “신용 경색이 심각한 기업들은 일단 살려야 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빚에 의존하고 생산성은 낮은) 일부 기업들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김 교수가 내놓은 새 먹거리 해법은 ‘금융’이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의 과잉 투자가 부메랑으로 날아오며 산업 구조조정이 올 것”이라며 “(미국의 요구에 따른) 금융시장 개방까지 맞물리면 중국 증시는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고속 성장에서 안정 성장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중국 내수 1등주를 싸게 사들여 국부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을 통해 제조업(중간재 수출)으로 돈을 벌었다면, 이제는 금융업이 나설 때라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중국 금융자산을 담는데 소극적인 국내 연기금이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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