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테슬라와 나란히...세계가 알아본 딥바이오

국내 최초 전립선암 AI 진단 시대 연 기업
최근 美 최고 혁신상 '美에디스 어워드' 은상 수상
세포연구 및 질병 예방분야…과거 애플·테슬라 수상상
  • 등록 2021-05-28 오전 6:20:00

    수정 2021-05-28 오전 6:33:17

딥디엑스 프로스트테이트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마지막 세 팀 중에 실시간으로 어떤 상을 주는지 알려줍니다. 발표를 기다리는데 동상 발표 때 다른 회사(올림푸스)가 호명돼 직원들과 얼싸안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지난달 ‘혁신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미국 에디슨 어워드(Edison Award)에서 의사의 전립선암 진단을 도와주는 체외진단용 소프트웨어 ‘딥디엑스 프로스트테이트’(DeepDx® Prostate)로 은상을 수상한 딥바이오의 김선우 대표의 얘기다.

에디슨 어워드는 미국 최고 권위의 혁신상·발명상이다. 전등 · 전화 등을 발명한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의 이름을 딴 상으로 1987년 이래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신제품과 서비스에 상이 돌아갔다. 각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심사위원 3000여명이 7개월에 걸쳐 평가, 시상해 세계적으로 혁신성과 공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스티브 잡스(2012, 애플)’, ‘일론 머스크(2014, 테슬라, 스페이스X)’, ‘마릴린 휴슨(2018, 록히드 마틴)’ 등이 상을 수상했다.

딥바이오는 AI 기반 전립선암 진단기기로 ‘세포연구 및 질병 예방분야’에서 은상을 받았다. AI로 암을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하는 시대를 열어젖힌 주인공이라서다.

지난 21일 서울 구로구 딥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김선우 대표는 “지난해 우리나라 최초로 체외진단 의료기기 중에서 AI를 이용해 암을 진단하는 소프트웨어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는데, 머크의 세계 최초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금상)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우리 제품의 혁신성에 주목한 거 같다”며 “병리(조직검사)이미지로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분야에선 세계 1위”라고 강조했다.

딥바이오의 최대 가치는 전립선암을 인공지능으로 정확하게 진단한다는 데 있다. 현재 전립선암 등의 암 검사는 의사가 암 소견이 있는 환자의 조직 일부를 떼내 현미경으로 직접 관찰해 판단한다. 문제는 사람이다보니 실수나 오인, 오판에 따른 오진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같은 조직이라도 의사에 따라 혹은 같은 의사라도 시점과 상황에 따라 진단이 들쭉날쭉하다. 실제 같은 의사가 8개월 후에 동일한 조직검사 자료를 판단했는데 3분1이 다른 진단을 한다는 논문도 있다. 김 대표는 “사람이 눈으로 진단하는 분야에는 일관된 진단을 해주는 AI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며 “딥디엑스 프로스트테이트는 전립선 암의 유무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악성도까지 수치(글린스 스코어)로 표현해주기 때문에 의사 의견이 다를 때나 대량 검사를 할 때 진단 보조역할로써 의사 진단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딥디엑스 프로스트테이트의 정확성은 세계 톱수준이다. 딥바이오는 2017년 조직검사 이미지를 통해 유방암의 림프절 전이를 인공지능으로 찾는 세계대회(Camelyon)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로 다른 회사 도전을 물리치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 유타주에서 있는 한 민간 ‘클리아 랩’(CLIA Lab·표준인증을 받은 실험실)은 이런 점에 주목,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이전인 지난해부터 품질 체크 차원에서 이 제품을 쓰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24만장의 전립선암 조직 검사 이미지에 대한 진단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올해 FDA 허가를 신청해 내년까지 허가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 페이지(PAIGE), 이스라엘 아이벡스(IBEX)등 경쟁사들도 비슷한 제품을 개발 중이지만, FDA 허가를 받은 제품은 없다. 시장조사기관(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이용한 전세계 진단 시장은 2024년까지 40% 성장을 지속해 25억달러(2조7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아직 국내 병원에서 이 제품을 사용하는 곳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국내 병원은 의사의 수작업(현미경 관찰)에 의존해 암을 진단하고 있어 일부 대형 병원을 빼고는 딥바이오의 제품을 사용할 디지털 병리 시스템 인프라 자체가 없다. 병리과 영역의 건강보험 수가(병원에 보상하는 대가)가 낮은 것도 걸림돌이다. 김 대표는 “재작년부터 병리과 전공의 역시 줄고 있어 AI 제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유방암과 방광암 진단. 림프절 암전이를 찾는 AI 제품도 개발 중인데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 모두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딥바이오는 올해 기술성 평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게 목표다.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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