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금융시장은 결과에 안도하는 흐름을 나타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개최한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낮추는 게 연준의 일이며,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비록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적절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때까지 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강한 ‘매파적’ 발언을 예상했던 만큼, 안도 랠리를 펼쳤다.
김 연구원은 “연설 종료 이후에는 작년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주가는 다시 회복했지만 채권시장은 흐름이 약간 달랐다”면서 “단기 금리는 오른 반면 장기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동시에 성장세 약화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7월 PCE 물가는 헤드라인과 근원 구분 없이 직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한 상승폭이 크지 않게 나오는 게 중요하다. 고용지표 중 시간당 임금의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것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질 임금 상승률이 이미 (+)를 나타내고 있기에 추가로 오를 경우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금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만약 물가와 고용 지표에서 우리가 예상하는 대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는 결과들이 확인된다면 연준의 긴축 기조가 추가로 강해질 가능성도 낮아진다”면서 “이는 최근 시장에서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채권 금리의 상승세도 제한하는 결과를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그동안 낙폭이 컸던 업종들이 반등의 선두에 자리잡을 수 있다”며 “8월 한 달 동안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중국 인바운드 소비주와 경기방어주가 대부분 상위를 차지했는데, 앞으로는 한국의 대표산업인 반도체를 비롯해 낙폭이 컸던 IT가 지수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조선, 기계(방산) 등 단기 조정을 받았던 업종도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가정하에 IT, 조선, 기계 등 낙폭이 컸던 성장 종목에 다시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