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는게 최고"…요즘 잘 나가는 경차, 왜?

11월 중고차 거래 1위 모닝, 2위 스파크
대형화 추세에 밀렸던 경차의 인기 부활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車유지부담 커져
구매·관리비용 낮은 경차 인기 당분간 지속
  • 등록 2023-12-13 오전 6:00:00

    수정 2023-12-13 오전 8:16:29

[이데일리 박민 기자] 고금리와 고물가 장기화로 중고차 시장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동안 대형화·스포츠유틸리티차(SUV) 추세에 밀려 움츠러들었던 경차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구매비용이나 유지관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차를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면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흔히 불황형 자동차로 꼽히는 경차는 경기 침체기에 잘 팔리는 경향이 큰 만큼 당분간 경차를 찾는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기아 모닝.
1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총 19만3550대로 집계됐다. 이중 가장 많이 거래된 중고차는 기아의 모닝(2세대)으로 3854대가 팔리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에도 경차가 이름을 올렸다. GM의 산하 브랜드 쉐보레 스파크로 3324대가 거래됐다. 3위는 현대 그랜저(HG, 3276대), 4위 그랜저(IG, 2876대)며 5위는 2214대의 기아 뉴 레이다.

1·2위를 차지한 모닝과 스파크를 비롯해 뉴 레이와 레이, 뉴 모닝까지 경차 5종은 지난달 국산 중고차 판매 ‘톱10’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경차 판매가 깜짝 반등하는 건 경기 불황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회 현상”이라며 “향후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경차 인기도 함께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황형 자동차로 꼽히는 경차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기에 잘 팔리는 경향이 크다.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의 경차 판매량은 직전 연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차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 2012년에는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올 들어서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가 잘 팔린 것도 자동차 유지관리비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경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경기 불황 장기화와 지난 3분기부터 시작된 신차 시장의 가격할인 영향으로 시세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12월은 완성차 제조사의 할인 프로모션이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여서 중고차 수요가 감소하는 전통적 비수기로 알려져 있다. 고가의 신차급 중고차나 전기차 가격은 많이 떨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경차 가격은 하락폭이 적은 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 관계자는 “12월 국산차 및 수입차 중고차 시세는 전월 대비 평균 0.96% 하락했다”며 “다만 1000만원에서 2000만원 대에 구매 가능한 일부 소형, 준중형차 등 가성비차는 시세 변동이 극히 적거나 미세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중고차뿐 아니라 신차 시장에서도 경차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신차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차박(차에서 숙박)과 카크닉(자동차 피크닉) 등의 유행으로 SUV나 대형차 등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며 경차가 판매 약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다시 수요가 늘며 약진하는 분위기다.

기아의 경형 RV 레이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기준 4만6676대가 팔리면서 지난4만4566대를 판매하며 세웠던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깼다. 올해를 한달 남겨놓고 연간 판매 신기록을 다시 쓰는 중이다. 레이는 이러한 판매량 덕에 올해 누적 기준 내수 판매량 순위 9위에 올라 출시 이후 처음으로 ‘톱10’ 진입도 확실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위축된 소비 심리 영향으로 경차와 소형차 등의 중저가 모델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최초 출고 가격 자체가 다른 차에 비해 낮은 경차는 감가율(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값의 하락 비율)도 낮은데다 수요도 꾸준해 중고차 시장에서도 시세 방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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