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걸스' 양혁 PD "박진영 무릎 꿇었을 때 성공 직감"[인터뷰]

"전 세대 공감 예능 만들어 뿌듯"
"골든걸스, 계속 활동하는 팀 되길"
  • 등록 2024-01-05 오후 2:31:06

    수정 2024-01-05 오후 2:31:06

양혁 PD(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박진영 씨가 선생님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을 때 프로그램 성공을 직감했어요.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1대 주주가 무릎 꿇는 모습을 어디서 또 보겠어요. 이 정도 그림이면 잘 되겠다 싶었죠.”

KBS 2TV ‘골든걸스’ 연출자인 양혁 PD는 프로그램을 인기작 반열에 올려준 재미 포인트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이 같이 답하며 활짝 웃었다.

‘골든걸스’는 JYP 수장 박진영과 가요계 ‘레전드 디바’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의 프로젝트 그룹 결성 도전기를 그리는 예능이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한 ‘골든걸스’는 온라인상에서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박진영과 ‘레전드 디바’들이 뿜어내는 이색 케미와 평균나이 59.5세 가수들의 반전 도전기로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양혁 PD는 “세대불문 모두가 어려운 시대에 명성만 지키며 살아가도 될 어른들이 최선을 다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습이 울림을 준 게 인기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 좋은 어른의 예시를 보여줬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촬영이 진행되면서 박진영 씨가 가수 네 분 앞에서 무릎을 꿇는 장면을 비롯한 기대 이상의 장면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졌고, 다섯 분이 서로 할 말 다하고 엉키는 과정을 거쳐 친남매 수준으로 끈끈해졌다”면서 “덕분에 후반부에도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많아진 점도 성공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KBS)
골든걸스. 왼쪽부터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사진=KBS)
‘골든걸스’는 박진영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박진영이 JYP를 통해 ‘박진영이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로 구성된 걸그룹을 결성한다’는 단 한 줄짜리 기획안을 KBS 예능 센터에 제시한 것이 프로그램의 시작점이다.

양혁 PD는 “솔직히 다들 안 된다고 그랬다. ‘선생님들(출연 가수들)이 이걸 왜 하겠냐’ ‘섭외가 되겠냐’는 반응이었던 것”이라며 “마치 ‘독이 든 성배’ 같은 기획안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과거 박진영 씨와 ‘예체능’을 함께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으나 그것 때문에 제가 연출을 맡은 건 아니다. 마침 ‘뮤직뱅크’ 보직을 마친 뒤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아야 하는 타이밍이었다”는 비화를 밝혔다.

양혁 PD는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로’로 입봉한 뒤 배우 김수로가 축구팀 구단주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으라차차 만수로’,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음악 쇼 ‘뮤직뱅크’ 등을 연출했다.

그는 “출연자의 사연을 가지고 하는 리얼리티도 해봤고, 관찰 프로그램인 ‘슈돌’을 하면서 프로그램상도 받아봤다. 또 ‘뮤뱅’을 1년 반 동안 연출하면서 음악 쇼 경험도 쌓았다”면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리얼리티, 관찰, 출연자의 사연, 쇼 등이 결합한 형태인 ‘골든걸스’를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양혁 PD는 ‘골든걸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직접 댓글을 달고 ‘좋아요’까지 누를 정도로 프로그램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그는 “KBS엔터(KBS Entertain) 공식 채널 구독자가 500만명이나 되긴 하는데, 3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동시에 다루고 있어서 신규 프로그램인 ‘골든걸스’만의 채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채널을 따로 파면 운영을 해줄 별도의 인력이 없기 때문에 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방송으로 다루지 못한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한 점이 화제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양혁 PD는 “‘엄마랑 같이 봤어요’ ‘딸이랑 같이 봤어요’ 같은 댓글을 접할 때 특히나 큰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술방’ 같은 고자극 콘텐츠는 가족과 함께 보기 애매하지 않나. ‘골든걸스’는 가족 모두가 함께 보는 예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양혁 PD와 ‘골든걸스’ 출연진(사진=KBS)
프로그램명과 동명인 골든걸스라는 팀으로 뭉친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는 지난 연말을 뜨겁게 달궜다. 골든걸스는 ‘KBS 연예대상’, ‘KBS 가요대축제’, ‘KBS 연기대상’ 무대를 차례로 빛냈으며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을 통해 일본 대형 돔 공연장인 베루나 돔 무대에도 올랐다. 이 가운데 ‘KBS 연예대상’에서는 신인상 수상의 기쁨도 누렸다.

양혁 PD는 “선생님들이 이젠 진짜 팀이 되셨다. 프로그램과 별개로 여러 행사 무대에도 다니시고 있고, 전국 투어 개최도 앞두고 계시다. 현실과 방송의 경계가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면 밖 프로듀서’ 입장으로서 그룹을 하나 배출해낸 듯한 기분도 느끼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골든걸스’는 12부작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종영까지 4회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양혁 PD는 “원래는 ‘KBS 가요대축제’에 참여하면서 끝내는 그림을 구상했는데,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 속 촬영 횟수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생겨났다”며 “남아 있는 회차를 통해서는 골든걸스가 기부 공연 등 그간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은 회차에서는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곡 ‘원 라스트 타임’(One Last Time)으로 활동해온 골든걸스가 후속곡 제작에 나서는 이야기도 다뤄진다. 양혁 PD는 “신곡은 찐한 사랑 노래”라고 귀띔했다. 이어 “다들 프로그램이 끝나면 허전할 거 같다고 말하신다. 저 역시 비슷한 마음”이라며 “‘골든걸스’가 1년에 2곡 정도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며 프로젝트성으로라도 계속 활동하는 팀이 되었으면 하고, 시즌2도 만들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제 PD 인생에서 가장 찐하게 남은 출연자 분들이에요. 종영 전까지 더 많은 분의 사랑을 받아 시청률도 좀 더 오르고, 신곡의 음원 성적도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만약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선생님들을 아는 분이 거의 없는 해외로 가서 공연에 도전하는 여정을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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