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샌즈 등 대형 카지노업체들이 마카오에 진출했다. 외국 기업들의 성적은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공이다. 스탠리 호의 카지노를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다수의 카지노가 성행하고 있다.
비결은 최대 고객인 중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춘 것이었다. 미국 등 서양인들과 중국인의 투자 성향이 다르다는 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게임들을 준비했다. 포커나 블랙잭 게임이 많은 라스베이거스와 달리, 마카오에서는 동양인들이 선호하는 바카라를 주로 배치했다.
한 카지노 딜러는 "서양인들은 본인의 노력에 따라 게임의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여기지만, 한국이나 중국인들은 게임 결과를 이미 정해진 것으로 여기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그래서 게임 진행 속도도 빠르고 한방 승부가 가능한 바카라를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운`을 믿는 성향이 주식 투자에서도 나타날 때가 있다. 주식을 도박처럼 한다는 뜻이다.
적자 기업이 불분명한 이유의 테마주로 분류돼 급등하고 있는 것에 추격 매수한다거나, 누가 어떤 주식 좋다고 말하는 것에 무조건 사기도 한다. 무엇으로 돈 버는 회사인지도 모르는데 인수합병(M&A)한다는 소식에 무조건 매수 주문을 넣는 등의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주식 투자는 도박처럼 요행을 바라고 하는 게임이 아니다. 기업의 가치나 실적, 성장성 등을 골고루 따져보는 합리적 투자다.
아무 이유없이 치솟는 종목을 보면 유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만큼 큰 위험을 짊어져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본격적으로 실적 시즌에 들어서고 있다. 관심두고 있는 기업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