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정수기 라인서 공기청정기 '뚝딱', 점유율 1위 가전 5개 만들어

생산라인 3곳 중 1곳 가변라인으로
계절 수요따라 제품 바꿔가며 생산
직수정수기 인기에 필터 생산 확대
  • 등록 2019-02-14 오전 6:00:00

    수정 2019-02-14 오전 6:00:00

SK매직 화성공장 근로자가 공기청정기 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SK매직)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위잉~ 철컥철컥.” 부문별로 모듈화한 부품들이 하나 둘 결합해 정수기로 재탄생한다. 약 20m에 달하는 길이의 작업 라인엔 숙련된 근로자 30여명이 붙어 각 부문의 조립을 책임진다. 쉴새 없이 몰려드는 제품들로 인해 근로자들의 손이 바삐 움직인다. 컴프레셔 조립에서부터 냉매(가스) 주입, 소비전력 및 온도 검사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 다른 한켠에선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공기청정기를 생산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하루(8시간 기준) 최대 700대의 정수기를 생산하고 있는 SK매직 화성공장의 작업 풍경이다.

13일 경기도 화성시 SK매직 화성공장에서 만난 이 회사 김학철 생산기술팀 차장은 “한창 제품이 많이 팔리는 성수기인 5월~8월의 경우 최대 가동률이 130%까지 올라간다”며 “비수기인 최근에도 가동률은 평균 90%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물량이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공장은 SK매직의 핵심 제조거점이다. 과거 동양매직 시절부터 꾸준하게 화성공장을 기반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SK매직은 이곳에서 1등 가전제품 5개를 모두 생산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SK매직은 △가스레인지(40%) △전기레인지(18%) △전기오븐(37%) △식기세척기(68%) △전자레인지(34%) 등 5개 품목에서 모두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약 9만9000㎡(3만평) 규모의 부지에 세워진 화성공장은 물류·생산 등을 모두 진행한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조립하는 생산동의 경우 길이 170m, 폭 50m 규모다. SK매직은 지난해 화성공장 일부를 리모델링하거나 증설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A·B·C 등 총 3개 생산라인 중 1개 라인을 계절에 따라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모두 생산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로 급증하고 있는 공기청정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SK매직의 전략이다.

김 차장은 “여름철 정수기 성수기 때는 3개 라인에서 모두 정수기를 생산하다가 최근 같은 시기엔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SK매직 화성공장에서 조립대기 중인 직수정수기 제품들. (사진=SK매직)
SK매직은 화성공장에서 연간 정수기 46만대, 공기청정기 23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정수기의 핵심인 필터도 직접 생산한다. SK매직의 필터 생산라인은 총 5개로 이곳에선 4·8·12인치 필터를 모두 만들어낸다. 지난해 라인을 증설해 연간 640만개 였던 필터 생산능력도 올해 기준 800만개로 늘었다. SK매직이 출시한 ‘슈퍼정수기’가 국내에서 직수정수기 시장을 개척하면서 큰 호응을 얻자 증설을 적극 추진한 것. 근로자 운용방식도 주야 2교대로 확대키로 했다.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면서 라인당 작업인원을 5명에서 3명으로 줄였지만 교대근무 방식을 바꾸면서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SK매직 관계자는 “SK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보다 효율적인 생산 전략을 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매직은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녀왔던 가스레인지 시장 역시 경쟁자 린나이를 제치며 확고한 1위로 뛰어올랐다. 화성공장 내 가스레인지 생산라인은 총 4개로 SK매직은 이곳에서 연간 60만대를 생산한다. SK매직의 가스레인지 제품 비중은 일반과 빌트인(B2B) 비중이 각각 50%씩이다. 가스레인지는 최근 빌트인 시장의 성장이 심상치 않다. SK매직은 지난해 빌트인 시장에서 1100억원의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화성공장 가스레인지 생산라인은 근로자들이 점화·가스 누설 여부·안전장치 등을 점검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제품에 결함이 있을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가스레인지인만큼 검사 부분에 큰 시간을 할애한다. 김 차장은 “가스레인지는 불을 다루는 가전인만큼 기술적 장벽이 생각보다 높은 편”이라며 “SK매직은 밸브도 자체 생산하는 등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SK매직은 2016년 말 SK그룹으로 편입되면서 매년 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규모도 전년(5479억원)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해외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화성공장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SK매직은 최근 말레이시아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SK매직 화성공장 근로자들이 가스레인지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SK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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