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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구는 '쿠팡 증시 데뷔전'…기업가치 55조원 전망도(재종합)

쿠팡, SEC에 신고서 제출…NYSE 상장 돌입
이르면 다음달 대주주인 쿠팡LCC 상장 예정
"알리바바 이후 최대어…기업가치 500억달러"
넘치는 유동성 더해지면 의외의 대박 낼수도
지난해 적자 7000억원대 줄어…올 실적 관건
  • 등록 2021-02-13 오전 8:17:52

    수정 2021-02-13 오후 4:01:18

국내 온라인 쇼핑업체 쿠팡을 ‘한국의 이커머스 공룡’으로 소개한 미국 일단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2일(현지시간) 보도. (출처=WSJ 캡처)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무연 기자] 국내 온라인 쇼핑업체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미국 현지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쿠팡의 증시 데뷔전을 주요하게 다뤘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높은 500억달러(약 5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쿠팡, 미국 NYSE 상장 절차 돌입

쿠팡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이하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상장될 보통주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미정이다. 쿠팡은 보통주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PNG’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이다. 쿠팡은 상장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추진 대상은 쿠팡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 쿠팡LCC(미국 법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다음달께 증시 데뷔가 점쳐진다.

쿠팡의 기업가치는 당초 30조원 안팎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블룸버그는 쿠팡의 상장 가능성을 지난달 보도하며 “300억달러 정도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누적된 쿠팡의 적자 규모 탓에 250억달러 가량일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미국 현지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WSJ는 “중국 알리바바 이후 가장 규모가 큰 외국 기업의 IPO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정한 기업가치는 500억달러에 달했다. 알리바바(1680억달러)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기존 전망을 뛰어넘는 액수다. 최근 뉴욕 증시 안팎의 넘치는 유동성까지 더해질 경우 의외의 대박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쿠팡의 IPO는 최근 기술주에 쏠려 있는 투자자들에 편승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2010년 설립된 쿠팡은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통해 신선식품까지 배송하면서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여기에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 등을 선보였다. 야후 파이낸스는 “아마존이 (음식배달업체인) 도어대시를 만난 것과 같다”고 했다. 쿠팡은 현재 서울 외에 미국 실리콘밸리, 시애틀, 로스앤젤레스(LA), 중국 베이징, 상하이와 싱가포르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쿠팡은 그간 미국 증시 상장 의지를 꾸준히 밝혀 왔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현 이사회 의장)는 설립 이듬해인 2011년 기자간담회에서 “나스닥에 직접 상장할 것”이라고 했다. 쿠팡이 2019년 10월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비롯해 알베르토 포나로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이클 파커 최고회계책임자(CAO) 등을 잇달아 영입한 건 나스닥 상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쿠팡은 당초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이번에 NYSE 상장 절차를 밟게 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 회장이 쿠팡LCC의 대주주라는 점 역시 주목 받는 분위기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쿠팡에 27억달러를 투자해 쿠팡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가치 500억달러 이상 될 수도”

쿠팡의 상장은 적자 기조를 타파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도 읽힌다. 쿠팡은 설립 이후 2019년까지 적자를 이어 왔다. 다만 1조원이 넘었던 적자 규모는 2019년 7000억원대로 줄었다. 내년부터는 풀필먼트 서비스(fulfillment service·물류 전문업체가 판매 업체의 위탁을 받아 배송,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환불 서비스 등의 모든 과정을 맡는 일괄 대행 서비스)를 가동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쿠팡은 오픈마켓 셀러의 상품 보관·배송과 고객 서비스 응대까지 대행하는 로켓제휴 서비스를 시작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수수료 수익 확보 및 택배 밀집도 향상을 통한 단가 하락과 풀필먼트를 본격화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로켓제휴 수수료는 기존 입점 수수료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우려의 시각 역시 존재한다.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을 운영하는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이 국내 포털 1위 네이버를 방문하는 등 반(反) 쿠팡 동맹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매물로 나온 이커머스 1위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주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내 시장이 뒤바뀔 수 있다.

SK가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 또한 아마존과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국내를 빼면 아직 뚜렷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쿠팡 입장에서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상장 성공을 위해서는 극적인 수익 개선으로 시장의 비관론을 불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2019년 매출이 전년 대비 64% 성장한 가운데 영업손실은 7200억원으로 36% 줄어 비관론에 균열이 생겼다”며 △점유율 상승에 따른 매입 가격 협상력 향상 △마켓플레이스, 풀필먼트 등 수수료 매출 확대 등을 이유로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쿠팡과 쿠팡친구(사진=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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