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무릎이 붓고, 물이 차는 이유는?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 등록 2021-06-02 오전 6:26:06

    수정 2021-06-02 오전 6:26:06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주부 이모 씨(56)는 얼마 전부터 좌측 무릎에 시큰거리는 통증과 부종으로 무릎을 펴기 힘들었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어 지켜봤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한쪽 무릎만 유난히 퉁퉁 부어올라 절뚝거려야 했고, 만지면 물컹물컹한 느낌이 들었다. 무릎에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 거 같아 마음을 졸이며 병원을 찾은 이 씨는 활액막염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무릎 관절 내 염증이 생기거나 다치면 이를 보호하기 위해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활액이 과다 분비되면서 붓는다. 이때 우리가 흔히 ‘무릎에 물이 찼다’고 표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현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대표 질환이 바로 ‘활액막염’이다. 활액은 무릎 뼈의 마모와 충격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데 무릎을 둘러싸고 있는 활액막에서 만들어진다.

관절의 기능이 정상일 때는 이 윤활액이 분비되고 흡수되는 양이 비슷하거나 일정하다. 그런데 몸에 염증이 생기거나 마찰에 의해 불순물이 생겼을 때, 그것에 의한 자극으로 인해 윤활액의 분비가 많아지면서 활액막염이 발생하게 된다. 이 씨와 같이 40~60대 중년 층의 경우 작은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생기는 연골 손상에 의해 떨어져나간 뼈 조각이 가루처럼 돌아다니며 활액막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런 증상은 가사 노동을 많이 하는 주부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활액막염 외에도 무릎에 물이 차는 원인은 다양하다. 과사용 혹은 반복적 노동이나 스포츠로 인한 몸의 반응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이외에 염증성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과 감염으로 인한 화농성 관절염 등이 있다. 또, 십자인대 파열이나 연골판 손상 등과 같은 외상성 질환에 의해 무릎에 물이 차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에 의해 무릎에 물이 차면 통증이 발생하고,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부종이 생기거나 열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무릎을 구부릴 때나 체중을 실을 때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운동범위가 줄어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무릎에 물이 많이 찰수록 더 많이 붓고, 부은 쪽 다리와 붓지 않은 쪽 다리를 비교해 보면 육안으로 보기에도 차이가 많이 나는걸 확인할 수 있다.

무릎에 물이 차면 활액막이 자극을 받아 부어 오르고 윤활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무릎에 통증이 생겨 걷는 게 불편해진다. 특히 이렇게 물이 찬 상태로 생활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보다 연골이 빨리 닳게 되어 무릎을 망가뜨리는 원인이 된다. 또한 물이 많이 차 있으면 관절의 기능과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릎 관절 주변의 구조물들이 손상되기 쉽다. 따라서 무릎에 물이 많이 차게 되면 무릎 내부의 압력을 줄여주기 위해 무릎에 찬 물을 빼주는 것이 좋다. 활액막염은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물이 차는 원인이 감염(화농성 관절염)이나 외상(십자인대 파열, 연골판 손상 등)에 의한 것이라면 항생제 투여나 내시경 수술이 시급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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