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밤새 수십시간 줄 선 사전예약, '대기 무력화' 기능 나왔었다

방역당국, '우회 접속' 차단 공언했지만 새 기술 나와
브라우저 F12 → 명령어 한 줄이면 '대기 무력화'
밤새 최대 수십시간 대기 떴던 53~54세 '분통'
이날 예약 8시 → 10시 시작시간 미루는 등 '사고'
  • 등록 2021-07-20 오전 6:36:07

    수정 2021-07-20 오전 8:50:58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우회 접속’을 차단했다고 말했지만, 이번엔 ‘시스템 대기 기능’을 무력화하는 간단한 방법이 나왔다. 저녁부터 최대 수십시간을 기다리다가 사전 예약에 실패했던 53~54세 국민들의 불만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한 유튜브에 나온 사전접종 예약 대기 무력화 기능 안내 영상.
20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몇 가지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대기를 무력화 시킬 수 있었다. 방법은 일부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F12를 누르고 ‘콘솔(Console)’ 탭을 누른 후 ‘NetFunnel gControl next success({}, {data:{}})’ 등을 입력하면 된다.

해당 내용은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전날(19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번에 문제가 됐던 비정상적인 경로로 접속을 시도한 우회 접속은 사전에 차단된다”고 밝혔던 게 무색해진 것이다.

전날 저녁 8시 시작한 53~54세 예약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접속 장애를 낳았다.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접속자 폭주로 사이트조차 안 들어가 지자 질병청은 부랴부랴 예약 시작 시점을 오후 10시로 미뤘다.

질병청은 전날 오후 8시 50분경 “현재 사전예약 접속자 쏠림으로 인해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아 이를 해결하고자 클라우드 서버를 긴급 증설할 예정”이라며 “서버 증설 작업은 현재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후 10시가 되도 바로 예약 시스템에 접속은 되지 않았다. 기자가 오후 10시가 되자마자 접속하니 ‘8월 19일 20시부터 접수가 가능하다’는 공지가 떴다. 몇 분 후 예약 시스템에 접속이 됐지만 앞에 5만여명, 뒤에 7만여명의 접속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시간은 14시간이었다.
(자료=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사이트)
이후 10시 25분 경 다시 접속해보니 22만여명이 동시에 접속 중이었고 대기시간은 60시간 50분으로 늘었다. 질병청은 이날 오후 10시 15분경 “일시에 접속 쏠림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 증설을 긴급 시행했다”며 “접속 시도자가 8시보다 크게 늘긴 했지만 예약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아침 현재 사이트는 원활하게 접속되고 있다.

50대를 대상으로 한 접속 장애는 지난 12일, 14일에 이어 세번째다. 앞서 지난달 얀센 예약과 지난 9일 유치원·어린이집·초교 1~2학년 교사 등 예약에서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정은경 청장은 전날 사전 예약을 중단하면서까지 접속 장애를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 “그동안 발생했던 사전예약 누리집의 부하 발생 정도와 오류 상황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계속 보완을 진행하고 있다”며 “원활한 접속을 위해 오후 2시부터 사전예약 누리집의 기능 일부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규모 사전예약 개시 직전에는 운영 서버를 재기동시켜서 안정화된 상황, 환경에서 예약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개통 직후 시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접속해서 사전예약 누리집에 접속지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53~54세 사전예약은 20일 오후 6시까지 계속된다. 같은날 오후 8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는 50~52세 예약을 진행한다. 이후 21일 오후 8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는 50~54세 전 연령의 예약이 가능하다. 이와 별도로 55~59세는 24일 오후 6시까지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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