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무릎 펼 때 '딱딱' 걸리는 느낌이 들면 '추벽증후군' 의심을

원정훈 이춘택병원 제11정형외과장
  • 등록 2023-09-06 오전 6:43:58

    수정 2023-09-06 오전 6:43:58

[원정훈 이춘택병원 제11정형외과장] 전업주부인 40대 김 모 씨는 언제부턴가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불편한 통증과 함께 ‘딱딱’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을 느꼈다. 특히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에서 증상이 심해 무릎 관절염을 의심했으나 정형외과에 내원한 김 모 씨는 ‘추벽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름도 생소한 추벽증후군은 어떤 질환일까.

추벽이란 태아 때 무릎 속에 형성되는 얇고 부드러운 활액막이다. 태아 시기에 무릎에는 3개의 관절낭이 있고, 이곳에서 무릎의 구조물이 형성된 후 관절낭이 퇴화해
원정훈 이춘택병원 제11정형외과장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3명 중 1명꼴로 추벽이 무릎 내부에 남아있다. 대부분은 추벽 자체만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존재 자체를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도한 무릎 관절의 사용과 반복적인 자극, 외상 등의 이유로 무릎 관절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게 되면 추벽이 두꺼워지며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를 추벽증후군이라 한다.

추벽증후군은 얇고 부드럽던 추벽이 섬유화돼 탄력성을 잃고 두꺼워진 것으로,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에서 연골과 충돌해 마찰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딱딱’하는 마찰음과 함께 무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는 추벽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어 추벽의 유무를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속해서 무릎에서 걸리는 느낌과 함께 통증을 있을 때는 추벽증후군을 의심해야 하며 이를 방치하면 연골 손상으로 인한 관절염의 우려가 있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추벽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전문의가 병력 청취 및 진찰을 통해 진단에 필요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추벽은 X-ray 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구조물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 검사를 활용한다. 추벽증후군으로 진단되면 일반적으로 안정,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증상이 지속하고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해 두꺼워진 추벽을 제거하는 추벽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때는 미세 절개로 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무릎 관절 내에 삽입함으로써 모니터를 통해 관절 내부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 확진, 치료를 할 수 있다.

무릎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리가 나는 등의 이상 징후가 나타났을 때는 무릎 관절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오래 쪼그리고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는 무릎에 좋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무릎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또한, 체중이 늘어날수록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므로 평소 비만 예방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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