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인하 논의 시작…한은도 피벗 고민 시작됐다

국고채 3년물·10년물 금리, 20.7bp·19.3bp↓마감
미국채 금리 급락 여파…연준 내년 75bp 인하 시사
한은 '신중 모드'…"현재로선 정책방향 변화 없다"
채권시장 한은 피벗 시점 앞당겨…"내년 7월 인하 시작"
  • 등록 2023-12-15 오전 6:00:00

    수정 2023-12-15 오전 6:00: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사에 더해 피벗( pivot·통화정책 전환)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히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가리지 않고 일제히 급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0.7bp(1bp=0.01%포인트) 하락한 3.258%로 마감했다. 5년물은 21.2bp 하락한 3.288%를 기록했다. 장기물도 하락폭을 키웠다. 10년물 금리는 19.3bp 내린 3.332%를 기록했다. 20년물은 17.1bp 내린 3.242%, 30년물은 16.4bp 내린 3.222%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금리가 폭락한 것은 이날 새벽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FOMC 결과에 따라 미국채 금리가 급락한 것이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미국채 금리 2년물은 30bp 급락했고, 10년물은 18bp 내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최종금리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며 사실상 추가 긴축 가능성을 일축했다. 더욱이 그는 “언제부터 긴축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연준 이사들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하향 조정했다. 3개월 전(5.1%)보다 낮춰잡으며 내년 중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면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딜레마 상황에서 7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단행해왔다. 경기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 리스크에 금리를 올리기도 힘들고, 가계부채 증가, 물가 불확실성, 한미 금리 역전 등에 내리기도 어려웠다.

이번 FOMC 결과로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폭이 넓어졌지만, 한은이 금리를 빠르게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현재로서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때까지는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유지한다는 정책방향에 변화가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기는 분위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연준의 피벗이 빨라지면 한은도 영향권에 놓일 것”이라며 “내년 8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는데, 시점이 한 달 정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당장은 큰 영향이 없더라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한다면 한은도 인하로 방향을 선회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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