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더 한국어다운 한국어를 입힌다”

[오픈AI 파트너]⑤김태성 런코리안인코리안 대표
‘한국말’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스타트업
언어 배우는 사람에게 AI가 답변하는 챗GPT 신선하지만
실제 구사하는 디테일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 많아
어학당에서만 쓰는 ‘한국어’ 아닌 실생활에서의 한국어 정보 교류
  • 등록 2024-02-13 오전 6:05:00

    수정 2024-02-13 오후 1:36:12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교과서에만 나오는 한국어가 있다. 잘못된 말은 아니지만 이를 실생활에서 활용하다 보면 어색한 상황에 마주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어’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스타트업 ‘런코리안인코리안’은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실생활에서 쓰이는 한국어를 챗GPT에 이식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

김태성 런코리안인코리안 대표는 고려대 등 대학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10년 이상 가르친 강사 출신이다. 한국까지 와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학습자는 한정적일 거란 생각에 유튜브에 한국어 강의를 올리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구독자가 21만명 가량 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다만 강의만로는 한계가 있었다. 학습자들이 실제로 말을 하고 이를 평가할 만한 연습도구가 필요했다. 김 대표가 챗GPT에 주목하게 된 배경이다.

김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언어 교육하는 분들은 챗GPT 같은 서비스를 엄청 기다렸을 것”이라며 “10년 내에는 못 나올 거라 봤는데 이를 보자마자 이걸로 대화 연습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런코리안인코리안은 회사이름처럼 한국어 수업만을 진행한다. 영어권 학습자에게 영어로 번역해 한국어를 설명해봤자 한국어를 ‘지식’으로밖에 학습하지 못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영어를 한국어로 12년 배운 수많은 한국인들이 이를 입증한다.

아울러 한국어식 표현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라도 한국어로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중요하다. 언어 및 문화권마다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른데 김 대표는 학습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부터 조금씩 활용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학습을 시도한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김 대표가 챗GPT가 미진하다고 판단한 대목이 바로 이 지점이다. 한국어다운 한국어에 방점을 두다 보니 현재 챗GPT로는 한계가 명확했다. 현재 기술로도 챗GPT는 문법적으로 완벽한 한국어 문장으로 글을 만든다. 다만 ‘교육’이라는 측면에서는 디테일이 부족했다.

김 대표는 “한국 사람이 챗GPT4를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데 언어 교육으로 가면 디테일에서 조금 문제가 생긴다”라며 “생략을 하지 않아야 되는 부분에서 생략을 하거나, 화자와 청자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한국어 말하기 화법을 챗GPT가 다 알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 대표가 오픈AI 측 인사들과의 미팅에서 강조한 지점이다. 그는 “우리는 각 상황마다 한국어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다 정의해뒀고 예문도 갖춘 상태여서 실제 상황에 맞는 진짜 한국어 데이터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라며 “챗GPT의 한국어 실력을 현실에 가깝게 잡아줄 수 있다고 어필했다”고 강조했다.

이미 관련 논문도 나와있지만 ‘문어’적이란 점에서 런코리안인코리안이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게 김 대표의 평가다. 김 대표는 “한국어 학습자들이 교실에서 쓰는 한국어와 친구들끼리 말하는 한국어가 다르다고 불평이 많다”라며 “교사 편의로 만든 어학당 한국어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챗GPT의 발전과 함께 언어 학습툴도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이미 AI가 스크립트를 입모양까지 맞춰 읽는 수준”이라며 “목소리도 덧씌울 수 있으니 따로 영상을 찍지 않고 프롬프트만 짜면 강의를 할 수 있고 그렇다면 가격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에 어학 학습자들의 접근성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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