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코스’ 전용 궐련형 담배 히츠. 히츠 그린과 블루는 인기가 많아 동네 편의점 매대에 재고가 떨어진 모습. 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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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어느 날 갑자기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들고온 회사 동료. 냄새도 안나고 일반 담배 생각이 아예 없어졌다기에 궁금해서 직접 구입·사용해 봤다.
지금으로부터 2주 전. 편의점 CU를 찾았다. “아이코스 주세요”라고 했더니 이름과 기기 색상(화이트/네이비)을 적고 기다리라고 했다. 그것도 무기한. 그런데 3일 만에 받았다. 가격은 권장소비자가격 12만원인데 할인가에 판다. 가격은 9만7000원.
|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권렬형 담배 ‘히츠’. 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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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담배와 비슷한 아이코스 전용담배인 ‘히츠’(니코틴0.5g,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발암물질도 포함돼 있음·20개입·4300원)도 함께 샀다. 구수한향인데 향이나 연기가 약한 것은 ‘실버’ 강한 것은 ‘엠버’, 후레쉬향인데 약한 것은 ‘그린’ 강한 것은 ‘블루’. 이렇게 종류는 총 4가지다. 처음이니까 ‘실버’를 샀다.
제품을 샀다면 충전해야 한다. USB 충전방식으로 포켓 충전기 겉에 있는 4개의 표시등에 흰색등이 모두 켜져 있으면 충전이 완료된 것. 이후 담배모양의 기기(홀더)를 충전기 안에 넣으면 맨 위에 있는 흰색 표시등이 깜빡이면서 충전을 시작한다. 깜빡임이 멈추면 충전이 끝난 것이다. 대략 4분이 걸린다.
| 아이코스 ‘포켓 충전기’. 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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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홀더 구멍에 히츠를 꾹 눌러 넣고 홀더 중앙의 히팅버튼을 누른다. 진동이 오면 손을 떼고 10초 정도 기다렸다 히츠를 빨면 된다. 단 히츠를 넣을 때 누르기만 해야 한다 자칫 돌렸다가는 ‘히터 블레이드’가 고장 날 수 있다. 홀더 안쪽을 들여다보면 뾰족한 것이 보이는 데 이것이 히터 블레이드다. 히팅버튼을 누르면 블레이드 온도가 최대 350도까지 올라가면서 히츠를 찌는 방식이다.
| 권렬형 담배 ‘히츠’를 홀더 안에 눌러 넣는다. 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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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찌는 향’이 나는 연기를 머금었다 내뿜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일반 담배와는 확연히 다른 맛을 냈다. 연기의 양도 적었다. 14모금(약 6분) 정도 사용하면 진동이 오면서 흰색등이 꺼진다. 냄새가 일반담배보다 빨리 빠진다고 해야 할까. 차 안에서 창문을 열어 놓고 피고나면 나중에 탄 사람이 담배냄새가 나는지 모를 정도다. 히츠를 필 때는 분명 (비흡연자에겐) 거부감이 들만 한 냄새를 풍긴다.
히츠를 다 피웠으면 이제 홀더에서 제거해야 한다. 이때 홀더 위쪽을 살짝 밀어 올린 뒤 히츠를 빼내면 된다. 처음엔 뻑뻑해서 ‘힘껏’ 두 손으로 잡아당겨야 한다. 그러다 홀더가 아예 분리되기도 하지만 기기가 파손된 것은 아니다. 다시 끼우기만 하면 된다. 히츠를 한 갑 정도 태울 때쯤이면 한 손으로 홀더를 분리할 수 있을 정도로 헐거워 진다.
| 홀더 상단을 손으로 밀어 분리시킨 후 히츠를 뺀다. 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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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히츠 담뱃잎 덩어리가 홀더 속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땐 당황하지 말고 허공에서 홀더를 아래 방향으로 흔들다 보면 ‘쏙’하고 빠진다. 그리고 홀더 안쪽을 후후~ 불어 내면 다시 깨끗해진다.
홀더는 다시 충전기에 넣고 재사용하면 된다. 충전까지는 4분이 걸린다. 그래서 줄담배를 할 수 없다. 이때 줄담배를 하는 사람의 일반담배를 얻어 피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열흘 정도 히츠만 피웠다면 “일반 담배 맛이 이랬어?” 하는 느낌을 받게 될 수도 있다. 다소 ‘독한 맛’이랄까. 히츠를 피울 때만큼은 일반담배 생각이 안 날 정도다.
| 아이코스 관리용품인 면봉과 캡 브러쉬. 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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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츠 한 갑을 다 피고 나면 홀더를 청소해야 한다. 그래야만 일관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우선 홀더를 분리한다. 손으로 힘껏 잡아당기면 된다.
이후 아이코스를 사면 함께 들어 있는 관리용품이 2가지 중 둥근 모양의 흰 물체를 열면 안쪽에 수세미처럼 브러쉬가 있는데 긴 캡 브러쉬는 분리된 홀더 중 긴 기기와 짧은 캡 브러쉬는 짧은 홀더에 넣어 돌려주면 청소가 된다. 검은 찌꺼기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아이코스 ‘홀더’를 청소한 뒤 떨어진 히츠 찌꺼기. 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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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기를 긁어냈다면 이제 알코올이 묻은 면봉을 이용해 홀더를 각각 돌려가며 닦아주면 홀더 청소 끝. 청소는 생각 외로 간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