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찌검한 윌 스미스, '킹 리차드'로 첫 오스카상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수상
생방송 중 크리스 록에게 손찌검·욕설로 구설
아카데미 "어떠한 폭력도 용납 안돼"…오스카상 반려되나
  • 등록 2022-03-28 오후 4:58:58

    수정 2022-03-28 오후 4:58:58

‘킹 리차드’로 오스카 첫 수상한 윌 스미스(사진= REUTERS)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핫스타’는 단연 윌 스미스였다. 손찌검을 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린 윌 스미스가 최고와 최악의 장면을 연출했다.

윌 스미스는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윌 스미스는 ‘킹 리차드’에서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를 테니스 여제로 길러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를 연기했다. 자매의 꿈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헌신적인 아버지의 모습으로 첫 오스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윌 스미스는 “제 삶에서 이 순간에 리차드 윌리엄스를 만난 것이 운명으로 느껴진다”며 “사람들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이 제 소명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어 “우리는 때로 학대나 비난을 감내해야 하고, 자신을 존중하지 않은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한다”며 시상식 추최측과 동료들에 대한 사과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윌 스미스가 사과한 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과격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어서다. 윌 스미스는 장편다큐멘터리 시상 도중 갑자기 무대로 돌진해 시상자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이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크리스 록이 시상에 앞서 삭발한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가리켜 ‘지아이제인2’에 출연하면 되겠다고 농담한 것이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 크리스 록이 “영화로 한 농담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윌 스미스는 객석에 내려간 뒤에도 욕설을 하며 “내 아내의 이름을 말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심한 탈모증으로 삭발을 했다.

윌 스미스의 행동은 큰 화제가 됐다. 온라인 상에서는 “크리스 록의 농담이 지나쳤다”는 의견과 “폭력을 행사한 건 잘못이다”는 의견으로 설전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윌 스미스가 트로피를 돌려줘야 할지도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미국의 뉴욕포스트는 “아카데미의 윤리 강령에 따라 윌 스미스가 오스카 트로피를 반려해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아카데미 측은 시상식이 끝난 직후 SNS에 “우리는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전 세계의 동료 영화인과 영화 애호가들로부터 이 순간을 인정받을 자격이 있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를 축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남겼다.

이날 최고상인 작품상은 청각 장애인 가족 사이에서 음악 꿈을 키워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코다’에게 돌아갔다. ‘코다’는 애플TV+의 오리지널 영화로 OTT 영화 최초의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코다’는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3관왕을 차지했다. 남우조연상을 ‘코다’에서 소녀의 아버지를 연기한 청각장애인 배우 트로이 코처가 받았는데, 지난해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윤여정이 시상하면서 수어로 발표해 감동을 안겼다.

감독상은 12개 후보에 오르며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꼽혔던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이 수상했다. 최다상 영광은 편집상 촬영상 음향상 음악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6관왕을 차지한 ‘듄’이 가져갔다. 여우주연상은 ‘타미 페이의 눈’의 제시카 차스테인이, 여우조연상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아리아나 드보스가 각각 수상했다. 국제장편영화상은 ‘드라이브 마이 카’가, 장편애니메이션상은 ‘엔칸토:마법의 세계’가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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