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유가…정유·석유주는 내리막길

한 달만에 S-Oil 6.3%, SK이노 6.8% '뚝'
국제유가 두자릿수 하락에 정유·석유주 약세
정제마진 및 재고평가이익 효과 소멸
국제유가 70달러 수준에서 안정화 전망
  • 등록 2023-11-17 오전 6:20:00

    수정 2023-11-17 오전 6:20: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정유·석유주가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옅어진 가운데,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 확대로 국제유가 하락에 속도가 붙으면서다. 증권가에선 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줄어들고, 래깅(Lagging·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사라지면서 정유·석유 업체들의 감익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정유업체 S-Oil(010950)은 6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10월16일) 7만3600원과 비교하면 6.3% 하락했다.

정유 사업을 전개하는 SK이노베이션(096770)도 이날 13만880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한 달 전 14만9000원 대비 6.8% 떨어졌다.

석유 업체들도 주가가 큰 폭 내렸다. 석유 도·소매업체인 흥구석유(024060)는 이날 88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한 달 전 1만6700원 대비 47.1% 하락한 수준이다. 이외에 중앙에너비스(000440)(23.5%), 극동유화(014530)(8.7%), 대성산업(128820)(7.5%) 등도 큰 폭 하락했다.

정유·석유주의 주가가 하락한 건 지난달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10월만 해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하며 산유국들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자 유가가 상승했고, 그 여파에 정유·석유 업체의 주가도 급등했다. 유가 상승 시 정제 마진이 상승하고,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나 실적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가가 다시 하락 반전하면서 정유·석유주의 주가도 하향 안정화하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텍산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76.6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10월13일) 87.69달러 대비 12.6% 하락한 수치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 81.18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한 달 전 90.89달러 대비 10.7% 떨어졌다.

재고평가이익과 래깅 효과가 소멸하면서 정유사의 올 4분기 실적은 3분기 대비 감익이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Oil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4742억원으로 3분기(8589억원) 대비 44.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SK이노베이션도 4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는 7509억원으로 3분기(1조5630억원) 대비 52.0% 줄어들 전망이다.

비OPEC 국가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원유 공급 확대에 나서는 등 당분간 유가 약세가 지속하면서 정유 및 석유 업체들이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공급 스트레스와 유가 영향력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튈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이란만 개입하지 않는다면 유가는 70~80달러 수준에서 안정화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의 부동산 부양 정책 효과 본격화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내년에 유가가 다시 점진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후행적으로 반영될 중국의 부양책 효과, 철회하기 어려운 오펙플러스(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의 자발적 감산, 가시화할 대이란 제재, 미온적일 미 석유개발(E&P) 기업들의 생산 활동 등은 내년 유가를 U자형 방향으로 유도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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