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g 초등가방…"친구야, 가볍게 학교 가자"

더 가볍고 고급스럽게…초등학생 책가방 '무게' 전쟁
500g 이하 초경량으로 승부, 신발주머니 합쳐 1kg 안돼
  • 등록 2018-01-09 오전 6:10:00

    수정 2018-01-09 오전 6:10:00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아이들의 책가방이 진화하고 있다. 올해 키워드는 ‘경량화’다. 최근 몇 년간 일본 ‘란도셀’ 가방은 고급 책가방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학부모와 학생 모두를 ‘등골 브레이커’로 만들었다. 올해는 기존 가방 브랜드부터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무게를 대폭 줄인 책가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8일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빈폴키즈에 따르면 올해 출시한 빈폴키즈 책가방 무게를 600g 수준으로 이전 제품보다 약 30% 줄였다. 수년간 책가방을 만든 기술을 집대성했다. 또 U자형 어깨끈과 가슴 쪽을 연결하는 벨트를 만들어 어린이가 편안하게 가방을 멜 수 있도록 설계했다.

LF(093050) 헤지스키즈도 지난해보다 무게를 대폭 줄인 책가방을 출시했다. 올해 출시한 헤지스키즈 체크 배색 클래식 책가방 무게는 지난해보다 약 20% 줄어든 567g이다. 신주머니 무게는 285g으로 모두 합쳐서 1㎏이 넘지 않는다.

닥스 키즈도 초경량 대열에 합류했다. 닥스 키즈는 올해 신학기를 겨냥해 가방 겉감을 나일론 100%로 채택한 ‘초경량 책가방’을 출시했다. 가방 무게는 다른 브랜드보다도 훨씬 가벼운 475g이다.

이처럼 주요 책가방 브랜드가 가벼움을 강조하는 이유는 최근 2~3년간 열풍을 일으킨 란도셀 영향이 크다. 란도셀은 일본 초등학생이 메고 다니는 가죽 재질의 책가방을 일컫는다. 란도셀은 가격이 다른 브랜드 가방보다 최대 4~5배 비싼 80만원대에 육박하는데, 견고하면서 멋스러운 디자인이 장점인 반면 1kg에 달하는 무게가 단점으로 꼽혔다.

일본 NNN 등 주요 언론은 지난해 말부터 허리 통증을 호소해 접골원을 찾는 초등학생이 많아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근력이 약한 초등학생이 무거운 책가방을 짊어지면서 허리에 무리가 온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국내에도 알려지면서 가벼운 가방을 찾아 해외 직구(직접 구매)까지 하는 학부모가 많아졌다.

관련 업계는 국내 책가방 시장 규모를 4000억원대로 추산한다. 출산율 감소로 취학 아동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시장 규모는 몇 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학부모 외에도 이모와 고모, 삼촌과 조부모까지 나서 조카와 손주를 위해 좋은 책가방을 선물하는 등 수요층이 두터워서다.

국내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도 이런 추세에 맞춰 가벼운 책가방 열풍에 합류했다. 특히 등산복 등에 쓰이는 특수 원단을 취급하는 이들 브랜드는 가벼운 소재로 만든 책가방을 앞세워 인기몰이에 나섰다.

노스페이스 키즈는 올해 초등학교 1~2학년생을 겨냥한 가벼운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510g 이하로 가볍고 미국 인비스타가 개발한 ‘코듀라(CORDURA)’라는 특수 소재로 만들어졌다. 노스페이스 측은 일반 폴리에스터 원사보다 1.5배 단단하다고 설명했다.

이랜드 뉴발란스 키즈는 올해 ‘라이트 백팩’ 시리즈를 따로 선보였다. 이 시리즈는 앨리스와 갤럭시, 버디 총 3가지 스타일로 출시됐으며, 중량은 500~550g으로 여느 책가방보다 무게를 최대 100g 줄였다.

MLB 키즈가 올해 출시한 ‘신학기 메시포켓 월렛’ 책가방도 지난해보다 무게를 약 100g 줄였다. 노스페이스 키즈와 같은 코듀라 원단을 사용한 이 가방 무게는 500g이다. 또 가슴팍에 어깨 흘러내림을 방지하는 버클을 달았고 위험한 상황을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를 함께 부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에게 최고의 선물을 하고 싶어 하는 부모의 심리가 반영돼 책가방 시장이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고품질과 가성비를 추구하던 책가방 시장에서 무게와 디자인 등이 새로운 인기 요소로 떠올랐다”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난 이제 소녀가 아니에요'
  • 아슬아슬 의상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